룸메이드로 전환배치된 직후 참석한 첫미팅.
팀장이 들어오자 메이드 전원이 일어서더니
누군가 "차렷,경례"를 외쳤다
학교졸업이후 잊었던 추억의 차렷경례를 룸메이드 미팅에서 만날 줄이야!
그런 팀장이 영원할 줄 알았으나 김치공장 모자건과 타부서 헬퍼 때 세종노조의 반발을 적절히 무마하지 못한 책임인지 퇴사했다.

새팀장은 교환에서 일할때 벨맨으로 함께 일했던 동료로
세종노조의 파업을 주도한 우리노조 사무장이었다(!)
파업에서 복귀힌 직후 회사가 복수노조를 만들자,
세종노조를 탈퇴한 것처럼 위장해 새노조에 가입한 다음 배후조정한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주장하셨던 분!
실제로는 파업도중 후배 벨맨들을 설득해 벨맨 전체를 복귀시켜 파업의 큰동력을 빼가는 혁혁한 공을 세우더니 그 보답인지 룸메이드 파트의 신임 팀장자리를 꿰찼다.

그가 처음 한 일은 
본인이 룸메이드의 현장을 잘 모르니 도와 줄 룸메이드 두명을 인스펙터로 임명한 것이다. 
그 두명은 메르스때 내게 막말했던 고성방가 메이드였다.
기존에 없던 인스펙터를 두는 이유는 전체 룸메이드의 
펑준화를 위해서라고 했다

인스펙터의 원래업무는 청소된 객실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사람을 말하며 보통 빠진 품목을 채워넣거나 덜닦인 곳을 더 닦아 최종점검을 한다.

새팀장은 앞으로 인스펙터가 객실을 점검을 하겠으니
객실전체를 DEEP CLEANING을 하라고했다
딥클리닝은 보통 특급호텔의 경우 딥클리닝팀을 따로 둔다고 한다
남성 2인조가 침대를 밀거나 들어올려 침대바닥을 닦고 천정먼지부터 욕실타일 줄눈 곰팡이 작업과 욕실천정등의 곰팡이 작업을 해서 룸메이드가 매일 하기 어려운 작업을 돕는다고 한다.
딥클리닝을 팀장은 정규직메이드인 우리에게 시켰다.

딥클리닝 첫달첫번째 경위서를 쓰게된 메이드는 나였다!
욕실 출입문 위 벽지에 곰팡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딥클리닝 직전, 팀장이 욕실천정 곰팡이 작업을
사무실직원이 해준다는 공지가 있었다는 나의 주장에 그들은 욕실 출입문 위 4cm정도의 그부분은 천정이 아니라고 나의 딥클리닝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박춘자위원장님은 당시 곰팡이제거제는 분무방식이라 정상인의 키보다 높은 천정바로아래로 독한 락스성분이 메이드의 얼굴에 분사되니 사다리를 구매해 각층에 배급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주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매일 배정받은 14개 객실 중 하나를 딥클리닝 하게했다.
일반적인 객실정비에 평균 40분정도 소요되는데
딥클리닝은 침대밀고 타일에 락스작업까지 하면 2시간!
결국 14개 객실배정은 숫자장난이고
실제로는 17개 이상의 객실을 청소하는 업무량이다

새팀장은 딥클리닝으로 업무량을 늘리고,
동시에 인스펙터의 점검에서 지적당하는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메이드의 이름과 함께 전시하는 것으로 모욕감을 주었다

용역회사가 한발 들여놓은 상태에서 정규직메이드가 회사의 괴롭힘에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그 실험이 시작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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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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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은 몇년째 적자란다.

별관에 70여개 객실을 은행의 대출로 증축하고
늘어난 객실 수만큼 필요한 메이드를 계약직 촉탁으로 쓰다버린 후 그 자리에 세종호텔의 자회사인 KHR이 들어왔다.

호텔의 2. 3. 4. 5층과 별관은 KHR 비정규직이,
6층~15층만 세종호텔 정규직이, 
한지붕 두회사가 구역을 나눠 청소하게 된 것이다. 
예약이나 객실배정. 고객관리는 세종호텔이 하며
유니폼과 객실비품은 동일해 고객들은 차이를 모른다.

세종호텔 룸메이드는 KHR에 비해 정규직이라고 15객실이든 타부서 헬퍼든 임금이 많은만큼 더 많은 일을 요구받는다.
회사는 룸메이드를 그대로 유지하되 퇴사등 자연소멸되는 부족인원만 용역화한다고 했으나 그 말을 믿을만큼 순진한 직원은 더이상 없다

세종노조는 외주화 반대공문도 보내고 
매주 규탄결의대회와 노보를 만들어 점심 선전전을 계속했지만 안타깝게도 동료들은 그런 때일수록 사측노조에 붙어있어야 안전하다고 여기는 듯했다

그즈음 동지들과 함께 움직이는 내게 세종호텔은 또 새로운 상을 주었다
'전화교환에서 룸메이드로 발령난 이후
호텔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피켓을 들고
돗자리깔고 음주와 취식으로 이미지도 훼손시켜
근무외 시간에 근로계약상 성실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내용의 경고장이었다.

노조간부도 아닌 내게까지 이런 경고장을 주시다니
언니들에게 잘하고 있다는 칭찬과 이쁨을 듬뿍 받았다.

메이드 일은 너무 고되었고,
거의 9시간을 앉아 일하던 20년동안에는 절대 몰랐던
땀흘린 노동 후의 배고픔을 알게 되었다.
그런 목요일 집회에 밥통이나 집밥이 오셔서
밥도 주시고 연대동지들의 위로와 술이 오가며
청소하는 사람이라는 부끄러움도 많이 잊혀졌다.
어차피 내가 선택한 일도 아니고!

목요집회 참석은 개인적으로 메이드로 일한 이후 저녁시간이 자유로와진 남편에게 받은 서운함이 
조금은 보상받는 시간이기도 하다.

당시 아홉살의 둘째아이가 집회에 따라와 적은 소원지에
'엄마 회사가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적은 건 아마
오래 다녔으면 좋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회사가 엄마에게 힘든 일을 시켜도 경고장을 보내도 아이는 오래 다니란다.

오래 다닐 수 있을 자신이 없어진 건 몸이 먼저 알았다
가장 먼저 체중이 3개월만에 5kg가 빠졌다
3만보를 찍는 초보메이드는 처음에는 발바닥 통증이,
조금 지나면 고관절이 삐걱거리며 절뚝이게 되며,
매일아침 손가락의 욱씬거림에 알람보다 먼저 잠을 깬다.
시트를 잡아당기다보니 손가락이 붓고
메이드병이라고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시작되어
테니스엘보, 목디스크같은 근골격계질환이 온다.
내경우는 그 해 여름을 나면서 생리가 끊겼다
정밀검진에서 폐경과 갑상선염이 이상없으므로
병원의 처방은 고단백질 섭취와 휴식이었다.

아일랜드 속담에 '사람은 목이 메달린 상태에도 익숙해 질 수 있다'는데 나는 언제가 되야 모든 통증에 익숙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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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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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부서 헬퍼를 마치고 룸메이드로 되돌아온 8월.
메르스가 휩쓸고 간 자리를 빨리 회복하기 위해
회사는 온라인 최저가 숙박사이트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절반도 안되는 당일예약가로 와인서비스는 기본.
무료조식쿠폰과 2시 레이트 체크아웃 특전까지.

메르스가 잡혀가긴 했으나 정부에서 종료발표까지는
더 시간이 걸렸고 최저가사이트 이용객은 내국인이었다.
한국인은 관광목적이 아니라 휴식이었기때문에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호텔 객실안에서 
외출을 잘 하지 않았고 객실마다 사발면냄새가 진동했다
죽어나는 건 룸메이드였다

오전중에는 한두방밖에 청소못하다가
체크아웃이 끝난 2시부터 13~14객실을 청소해야했다
새고객의 체크인이 2시부터 바로 몰려드니
퇴근시간 5시는 의미가 없어졌다
단한번도 연장수당없이!

회사는 사무실 남자직원들도 5방이상 청소와 세팅을 맡겼고 판촉. 프론트, 경리. 총무, 시설등 타부서 직원까지 손가진 사람은 다 올려 베드세팅과 청소기를 돌리게했다.

호텔의 기본세팅은 2인이지만 대부분 2인3인 가족세팅!
메이드는 2~3개의 생수, 목욕가운. 슬리퍼. 추가타월.칫솔등을 안고 날아다닌다
한국문화 특성상 욕실커튼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물바다 된 욕실바닥과 벽을 물기 하나 없이 세팅하려면 욕실전체를 기어다녀야한다.
고객이 가져가버린 슬리퍼, 와인잔, 티스푼등을 채워넣기 위해 또는 바스로브를 가지러 다른 층에 있는 사무실과 비품창고를 메이드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여유도 없이 비상계단을 뛰어다녀야만 한다.
사무실에서 추가로 가져다 드린 선풍기, 와인바구니, 변압기를 체크아웃 후에는 메이드가 양손에 들고 다시 창고로 내려야한다.
많은 한국고객이 아직도 금연객실에서 담배를 펴, 환기시키기위해 판매를 못하면 메이드는 그 못파는 방갯수만큼 다른 층 청소를 해야한다

힘겨운 하루를 하얗게 불태우고 나면 스마트폰 만보기는 28000보~32000보를 찍었고 
입안은 썼고 
퇴근시간 한두시간 넘기는 일은 일상이 되고 
집에 갈 기력조차 없었다.

10명의 촉탁직원을 계약기간에 맞춰 해지해버리고 
충원없이 회사가 버틸때까지 버티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직원들만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뿐!

용역회사가 들어왔던 것이다!!!

파업 때 세종노조가 용역화 반대를 외쳤을 때 회사는 안한다고 합의했으나 주차와 룸메이드파트에 용역회사가 들어와 회사의 약속은 휴지조각처럼 날아가버렸다.
나를 포함해 20년차 안팎의 여직원 6명을 룸메이드로 몰아넣은 것도 최종 그림은 용역화였다는 게 현실이 되었다.

그렇게 회사는 우리가 했던 그겨울의 파업을 뻘짓으로 만들어 버렸다.
조합원인 나조차도 허탈할 정도였고
룸메이드들을 실제 리드했던 이기원언니도 황망해하셨고 박춘자위원장님은 분노와 울분으로 눈물 흘리며 술잔만 들이켰다.
파업과 전환배치를 견뎌가며 많은 조합원이 온몸으로 막아냈던 용역화를 회사는 차근차근 준비해왔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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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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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추리로 헬퍼 간 룸메이드에게 주방에서는 설거지 외

부페홀에 나가 즉석코너 요리와 과일 손질하기가 맡겨졌다

그또한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추가업무였다.

그런 지시 없었으니 설거지만 하겠다고 했더니

주방장과 하우스키핑 팀장이 자리를 마련해

기존 주방알바가 해오던 일이라 알바를 해고한 지금, 메이드에게 그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셨다'

주방으로 돌아와 세종노조 조합원 한분이 

"세종노조는 회사의 어떤 일에나 사사건건 태클걸고 결국엔 회사지시를 따를 거면서 왜 번번히 항의하느냐"

고 무척 진지하게 화를 내셨다

"회사가 부당한 요구를 하니까!

그 부당함에 대해 항의하는 게 노조의 역할이 아닌가?

개인적으로도 내의사와 상관없이 20년만에 하던일에서 쫓겨났는데 회사에 못할말이 뭐 있겠느냐"는 것으로 

언쟁이 있었다.

내답변으로는 역부족이었는지 그분은 이해 못해주셨고

시간이 한참 지난뒤 회사의 회유나 협박이 없었는데

별다른 이익도 못챙긴 체 다른 한분과 함께 세종노조를 떠나버리셨다.

부페에서는 그동안 조리사자격증도 없는 펜츄리알바에게 

쉐프모자를 씌워 홀에 내보내 즉석코너를 맡겨왔던거다.

그 알바를 해고시키고 헬퍼간 룸메이드에게 쉐프모자를 씌워 인건비를 줄였다.

세종호텔에서의 5번째 유니폼!

아무것도 모르는 부페고객들은 나를 '쉐프님'이라 불렀다.

새롭게 맡겨진 일은 LA갈비/토시살 굽기/수수부꾸미를 굽는 것이었다.

평소 가족들과의 외식에서도 고기를 못굽는 내가

태워먹거나 많은 양을 구워도 주방에선 큰문제 아닌 듯.

즉석코너에 사람이 한명 서있기만 하면 됐다

부페홀에서 '쉐프님''으로 스탠바이 해보니

총지배인은 아침을 호텔 조식에서 해결하는 날이 많았고 룸메이드가 결코 뵐 일 없는 귀하신 세종대 주명건 이사장이 오면 평소 하지않던 마트시식직원들이 착용하는 입가리개까지 하게했고

총주방장뿐아니라 총지배인, 판촉팀장등 줄줄이 나와 안내하는 호들갑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어느날은 평일 런치에 스탠바이하러 나가는데

도와주시던 주방장님이 업장을 보며

"저 중에 자기돈 낸 사람이 10명이나 되려나?" 하셨다

내용인즉 메르스영향으로 병문안뿐아니라 결혼식등

사람들 모이는 곳을 꺼리는 분위기라 평일낮에 부페에 손님이 많지 않았다

판촉에서는 거래처에 뿌린 무료초대권으로 평일에도 인기있는 부페처럼 연출했음에도 역부족이었던 것같다.

영업부 헐퍼 2주,

룸메이드로 돌아가 2주.

그렇게 7월을 보냈고,

메르스도 물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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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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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노조가 보건증없는 불법근무에 의의를 제기하자 예정에없던 총무팀장까지 참석한 긴급 미팅이 잡혔다.

보건증 미발급에 대해 내가 말을 꺼내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나를 향해 연합노조 메이드 두명이 동시에 "야! 허지희너, 일도 안하고 돈 처먹겠다는 거야?" 

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악다구니를 했고

두팀장은 조용히 듣기만 했다.

사전 조율이 있기라도 한듯!

직원들끼리 싸우게 만들고 구경하는 꼴이었다.

팽팽한 기싸움 속에서 나보다 열살이상 많은 메이드에게 "두분에게 한 질문이 아닙니다!

총무팀장님에게 한 질문이니 팀장님이 답해주십시오"

라고 그들의 태클을 정중히 무시해드렸다

한바탕 소란이 오간 후,

팀잠은 무자격인 나는 보건증이 나올때까지 영업부 헬퍼 대신 메이드로 일하되 방배정은 하지않겠으니 소리지른

두 메이드의 헬퍼를 하라고 지시했다. 

그녀는 "타월줄이 맞지 않다. 거울 위쪽이 더럽다.

천정이 더럽다"며 평소 자신도 하지않을 부분 청소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나를 괴롭혔다.

나또한 지지않고 욕실 청소를 처언처언히 하면서

실수(?)로 품목을 빠뜨려 그녀는 제시간에 퇴근을 못했다

나는 점점 싸움닭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고성방가 메이드의 밥이 된 그 5일동안 팀장은 한달 평균 두번하는 2인1조의 '대기(10시~7시)'근무를 5일 연속 내게 단독으로 떠맡겼다.

그 또한 박춘자위원장님과 함께 '징계성이냐, 다른 메이드와 차별아니냐'며 또 열심히 항의했다.

그 과정에서 프론트 케샤에서 룸메이드로 

나와 함께 6개월을 힘겹게 버텨오던 조합원 한명이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견디다못해 사표를 던져버렸다

호텔의 꽃이라 불리우는 프론트에서 근무하다가

메이드로 발령난 것은 그녀에게도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프론트에서 객실키를 내드리던 멤버쉽 고객의 방을 직접 청소하게 되거나 복도에서 만나게 되면 더욱 힘들어했다.

그것은 남아있는 프론트 직원에게는 회사로부터

'무언의 협박' 이기도 했다.

세종노조에 남아 있다가는 이꼴 될거라는!

5일 전투가 끝나고 보건증이 발급되자

이번에는 난 부페주방 펜츄리 헬퍼로 보내졌다.

세종호텔에서 교환, 룸메이드, 부페써빙, 부페 펜츄리로 4번째 유니폼이다.

가정집 설거지와 달리 펜츄리는 기계로 하는 것이라

습도가 높았지만 우습게도 고된 룸메이드 노동보다는 견딜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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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신발

이미지: 사람 1명, 근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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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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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발생한 2015년 6월.

울호텔 뿐 아니라 관광업계 전체가 메르스의 영향으로 

심각한 불황에 빠졌다

명동을 휩쓸고 다니던 중국인의 물결도 없어졌고 심지어 메르스의 전염력때문인지 행인조차도 많지 않았다.

7층의 한 고객이 열이 있어

확진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객실은 출입금지 되었으나

다행히 메르스는 아니었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었던 것은 제주 신라호텔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한명 나와 호텔전체를 폐쇄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초긴장모드였다.

333개의 객실 중 20% 밖에 안차는 상황에서 

메이드 1명이 하루 정비하는 객실이 4방까지 떨어졌다.

처음 회사의 대응은 강제연차소진.

그해는 운 나쁘게도 내가 가진 24개의 연차와

20년근속상 부상 중 하나인 자기개발휴가 10개가 추가되어 34개의 연차가 있었다.

아이들의 봄방학때 이미 10개를 사용해 자기개발휴가를 소진했음에도 팀장은 몇번이고 찾아와 더 쓰라고 달달 볶았다.

나는 나대로 연차를 함부로 쓸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아이들 학교에서 아침마다 교문에서 열을 측정 해,

38도 이상은 하교시키고 2주등교금지였기때문이다.

팀장은 다른 메이드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며 연차사용을 강요했고 한차례 팀장과의 언쟁이 오간 후에도

남은 연차19개에서 줄지않자 팀장은 만날때마다 째려봤다.

세종호텔은 항상 이런식이었다

교환근무때도 2.4주 일요일을 쉬게하고 연차로 까서

연차수당을 없앴고 메이드는 객실이 차는 주말에 가족행사가 잡혀도 연차는 팀장까지 싸인나야 윤허해주셨고 정작 회사가 힘들때는 강제소진!

내 연차를 그들이 주물럭거렸다

심지어 몇몇 부서는 연차를 제출케하고 1시간 늦게 출근해 업무를 하게 하거나 대체휴무와 뒤섞어 연차수당을 안주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다음 회사의 대응은 무급휴가와 타부서 '헬퍼'였다.

예상대로 무급휴가는 2명뿐 지원자가 많지 않았다.

나를 제외한 대부분 메이드들의 연차를 4개정도만 남기고 강제소진 시킨 후, 타부서 직원들의 연차소진을 위해 헬퍼라는 이름으로 호텔의 여러 부서에 업무지원으로 보내졌다.

커피숍, 부페. 중식당 홀써빙, 

식당별 펜츄리(설거지),

사무실 남자직원은 컨시어지(벨맨)로.

발령도 없이 여기저기 보냈음에도 불법은 아니었고

앞으로도 회사의 필요에 따라 직원들의 소속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부릴것이 뻔했지만 제재할 방법이 없었다

내경우엔 부페 써빙이었다.

이때 노조에서 '보건증'을 문제로 제기했다

업장 직원의 경우 음식을 만지는 부서라 반드시 보건소에서 발급하는 보건증을 소지해야 하는데 

룸메이드는 전원 보건증이 없었다!

퍼블릭파트 신설때 그랫듯이 

회사는 항상 준비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했다

세종노조의 헬퍼 의의제기에 당황한 회사는 근무중에 가까운 중구보건소로 보건증을 만들러 보냈다.

그러나 보건증이 발급되는 시간은 신청5일 후.

세종노조는 업무지원에 대해서는 어찌할 수 없었으나 보건증없이 불법근무는 않겠다고 항의했다.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이미지: 사람 15명, 사람들이 서 있음

이미지: 사람 1명, 서 있음, 전화, 셀카,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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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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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번연속 촉탁분들과 층짝이 되었다

회사에선 3개월 계약직만 고용해, 계약을 연장해 쓰고

촉탁이라고 불렀으며 그해엔 10명이나 됐다

정년퇴임 후 일하는 분도 있어 대체로 연령이 높았고

그분들은 정규직전환을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급여가 적었으므로 정직인 내가 15객실 배당받는데 비해 13객실만 배정했다.

세종 룸메이드는 정직, 전환배치된 정직, 촉탁

이렇게 3계급이 있는 셈이었다.

가장 불만인 정직 중 한분은 전환배치된 내게

"같은 일을 하는데도 지희씨랑 나는 월급이 다른데

불공평하다고 생각지 않느냐" 고 대놓고 물었다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언니도 10년정도 일하셨겠으나

전 21년째 근무하니까 당연히 차이가 있어야죠"

정도로만 대답했으나

그녀는 끝까지 자신을 기준으로 동일노동에 동일임금을 지급해야한다는 하향평준화를 주장했다

박춘자위원장님은 그분에게

"반대입장으로 20년을 근무해도 같은 일을 하니 신입직원과 같은 임금을 받아 평등해서 만족한다고 과연 말할 수 있는 지?"물어보라 반문했다

타부서에서 20년넘게 근무하다가 전환배치되어 룸메이드가 된 어린(?) 나와 나이는 많으나 근무년수가 적은 기존의 룸메이드와 이 문제가 가장 큰 장벽이라 느꼈다

나와 짝이 된 촉탁분들은 연륜이 있으셔서인지 그런 내색없이 다정하게 대해주셨다.

특히 마지막 촉탁짝이었던 분은 땀을 뻘뻘흘리며 늦게 일을 끝마치는 내게 항상 따끈한 녹차를 내미셨다

더운데 뜨거운 차라니...적응이 안되었으나 

나중에는 따끈한 녹차가 피로감을 덜어주고 

정신없는 나를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다.

어느아침 밤새 앓아 사색이 되어 출근하신 그분을

락카에서 5층 사무실까지 부축해 올라갔다.

당시 팀장의 룰은 아파서 결근하려면

일단 출근해서 상태를 보여주고 집으로 들어가라 할 정도로 룸메이드들을 신뢰하지 않았다.

결근을 위해 출근한 나이든 메이드가 너무도 안타까왔는데 그분은 페렴이 심각해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넘나드셨고 입원기간이 길어지자 계약기간을 못채우고 퇴사하셨다.

고된 룸메이드일은 면역력 저하로 대상포진과 디스크등

질병과 사고가 많았다

2015년 6월

메르스가 시작된 그해.

고열때문에 그분도 메르스 검사를 했으나 이상없어

부축했던 나까지 안도할 정도였다.

그러나 메르스 유행당시 호텔경기가 바닥을 치자

회사는 가장 먼저 10명의 촉탁을 계약일자에 맞춰 

순서대로 전원 계약해지해 버리고 말았다.

팀장 앞에서는 할말 못하던 촉탁들이 여자락카에서는

"쓰고 버린다"

"더러운 세종호텔"

이라며 욕을 하거나 유니폼을 패대기치며 한명한명 계약해지당하고 나가는 것을 그 여름내내 아프게 봐야했다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이미지: 사람 5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서 있음

이미지: 사람 4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테이블, 음식

이미지: 사람 1명

이미지: 사람 4명, 사람들이 서 있음,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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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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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한 고객이 두고간 물건을 습득물이라고 한다.

습득물에는 실제 고객이 깜빡 잊어버린 것과 

버린 것의 두종류가 있다.

내가 2년 7개월동안 봐온 습득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여러나라의 과자,초콜렛.차종류, 사발면, 캔음료.김.

냉장고안의 김치,젓갈. 

화장품사고 받은 샘플.

세탁해서 널어둔 속옷.

욕실에는 바스타월.치솔.면도기,생리대

흰 시트위에 흰면티.

스마트폰 충전기.

케리어

아가베게. 이유식스푼, 보온병.나무젓가락.일회용컵

금고안의 부러진 선글라스.모자.부채

책. 잡지, 만화. 

영자신문. 일본신문. 중국신문

서울가이드북. 맛집 리스트

약. 비타민. 홍삼세트. 

수많은 술

담배. 일회용라이터

개중에는 선물도 있다.

일본 고객들은 과자,캔디.초콜렛.커피티백을 정성스럽게 하루에 하나씩 베개에 놓기도하고 체크아웃때 메모와 함께 모아놓고 가는 경우가 많다.

쇼핑한 새옷만 입고 갔는지 입고 온 옷을 송두리째 벗어두고 'IT'S FOR YOU' 라는 메모를 올려놓거나,

'받아주세요'라는 일본어로 적힌 메모와 함께 

작은 손수건이나 필기구, 자신이 오래쓴 가죽가방이 있고,

한국어를 그려 매모지에 '편히 쉬고 갑니다'라는 철자틀린 감사글과 함께 캔맥주나 소주를 놓고 가는 고객도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습득물은 퇴근길에 층 마스터키를 반납하며 사무실에 접수한다

현금이나 휴대폰등 귀중품은 고객이 직접 저장한 정보로 연락해 빠른조치를 취하지만 불가능하기도 하다.

그 습득물들은 보관되다가 1년에 한번 

객실 2개에 메이드 이름을 적어 안찾아간 습득물 중에 자신이 가지고 싶은 물건은 가지고 나머지는 쓰레기처리하는것으로 털고간다

나의 첫번째 경위서도 습득물 사건이었다.

냉장고에 손가락 한마디정도의 화장품인듯 보이는 케이스를 보고 초보메이드는 샘플로 알았다

중국인들은 마스크팩이나 화장품을 워낙 많이 쇼핑했고

객실마다 샘플 화장품이 화장대나 바닥에 잔뜩 굴러다녔기때문에 그 흔한 샘플로 보였다.

쓰레기통에 버리기는 아까워 핸드크림 대신 한두번 쓸까해 메이드카트위에 던져놓고 잊었다.

집에 돌아와 사무실에서 냉장고안에 화장품 봤냐길래

카트에 있을거라고 했더니

그 문제적 샘플이

고객의 피부타입을 분석해 개인에 맞춰 주문제작하는 고가의 재대혈 줄기세포로 만든 화장품이라는 것이었다!

뜨아!

이름도 적혀 있었다는데 초보메이드는 뭔 중국한자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 기억에 없었다

여성이면서도 사실 난 그런게 있는 줄도 몰랐다.

초보 메이드는 너무놀라 기절 초풍하는 줄 알았다

다행히 버리지는 않아서 무사히 고객의 손에 전해졌다.

그러나 초보메이드는 몰라본 죄로 경위서를 써야했다.

교환에서 근무하면서 20년동안 한번인가 써 본 경위서를 

메이드가 되어선 한달에 한번이상 썼다

내잘못도 있었겠지만 고객의 컴플레인은 없었으나

밤사이 안팔린 객실을 야간당직 지배인이 점검해서 지적되면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경위서를 쓰게했다

처음에는 중죄라도 지은 듯 달달 떨면서 썼으나

경위서 수집이 취미민 팀장이 전환배치 되 온 세종노조 조합원인 내게 더 야박한 듯해 이 따위 경위서로 나를 해고라도 시키랴싶어 오기가 나서 팀장에게 따지는 러브레터를 열심히 적어 드렸다.

(사진은 드림콘서트가 끝난 후 외국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음반판매량을 늘리려 다량 구매만 하고 버리고 가는 수십장의 CD와 인형뽑기 기계에서 뽑기만하고 버리고 가는 인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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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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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공장 모자 건으로 나를 포함한 메이드와 퍼블릭 조합원 징계는 조주보씨의 징계에 비하면 해프닝에 불과하다.

영화 '카트'에 출연한 배우 조주보씨는 내가 교환으로 근무할 당시 프론트에서 가장 표창장을 자주 받는 직원이었다.

타고난 자상함과 다정다감함 그리고 오지랖이 고객들의 THANKS LETTER로 이어졌고, 세종호텔 최고의 프론트 클럭에서 판촉지배인으로 승승장구하며 실력을 발휘하던 참이었다.

20대의 내게 곰돌이 푸우같은 그는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은 남자였으나 가질 수 없는 남자.

경리과 선배의 남자였다.

그런 그가 김상진이라는 친구를 잘(?) 만나 

노조 부위원장을 맡아 노조 활동을 열심히 하자, 

회사에서는 능력 있는 판촉지배인을 신입직원들이 주로 일하는 벨맨으로 전환 배치시켰다.

이후 38일의 파업을 주도하고 회사의 잘못된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지속하자, 20년 이상 경리업무만을 해왔던 부인도 룸에이드로 전환 배치돼 결국 해고까지 당했다. 당시 조주보씨의 부인은 무릎 관절염 수술을 앞두고 있어 육체적인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세종호텔은 한 가정을 풍비박산 내버렸던 것이다!

내가 메이드로 전환 배치되어 교육받고 초보 메이드로 우왕좌왕하던 시기의 아직 추웠던 어느날.

조주보씨는 맨손으로 피켓을 들고 선전전를 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안쓰러워 면장갑을 건냈는데, 파업이후 호텔의 곳곳에 설치한 CCTV로 조합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회사의 눈에 들어간 것이다

몇 백원 하지 않는 회사 물품(면장갑)을 개인이 임의대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징계위에 회부돼 1개월 정직(재심 감봉 4개월)이라는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조주보씨의 건은 개인적으로 세종호텔의 가장 찌질하고 치졸한 징계라고 기억된다

이후 회사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업무를 만들어 그에게 맡겼다. 호텔 정문에서 300m쯤 떨어진 인천공항버스 정류장까지 세종호텔로 오고 나가는 고객들의 짐을 나르는 일이었다. 

호텔정문 앞에서 근무하며 호텔 앞 선전전을 돕는 그를 더 멀리 보낸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었다.

조주보씨는 연봉제가 도입되고 2013년부터 4년 동안 50%가까이 임금을 삭감당해 두 아이의 외벌이가장으로 경제적으로도 큰 어러움에 처해 호텔 외부에서 내미는 도움의 손길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항상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남녀 누구나 서스름 없이 안아주던 그의 따뜻함은

민주노조를 사수하며 열심히 투쟁을 이끌고 있는

김상진 전위원장과 고진수 전위원장보다 

세종노조 조합원 한사람 한사람에게는 마음의 지도자였다.

가족의 생계를 위한 그의 선택에 조합원은

소중한 분을 놓아드려야하는 아쉬움과 함께

조주보씨의 앞길에 그리움과 화이팅을 보냅니다.

♡ 사랑합니다 ♡



이미지: 사람 2명

이미지: 사람 4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서 있음

이미지: 사람 1명, 앉아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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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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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3명의 룸메이드 중 세종노조 조합원 8명만 

김치공장모자를 벗어버리고 근무를 시작한 것이다.

3명의 퍼블릭파트와 함께!

자신있게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지시에 NO라고 거부하는 게 쉽진 않았다.

'모자벗기' 항의 첫날!

가슴이 콩닥콩닥해 차마 못 벗고 있을 때 고진수 노조위원장이 층마다 현장순회를 하며 스스로 모자를 벗을 수 있도록 격려해 주었다.

나중에....라고 자신없어 하는 내게 고진수위원장은

지금...이라며 내가 모자를 벗는 걸 보고야 자리를 떴다

팀장의 엄포에도 모두 입을 맞춰

"노조의 결정이니 할말은 위원장에게 하시라"대답하고

우리는 행동에 들어갔다

층에서 짝의 따가운 시선과 질문을 받고 근무하다가

직원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에서야 조합원들이 모여보니

서로를 의지하며 견뎌낼 자신감이 생겼다.

직원식당에서는 전직원과 팀장, 총지배인의 눈총까지

받아야했지만 어떤일에나 처음이 어려운 법.

동료메이드들은 김치공장모자을 안 쓴 세종노조와

같은 테이블에 앉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회사는 개별적으로 하루에 한장씩 업무지시서를 보냈고 

우리는 하루 한번씩 수령했다는 사인을 해 주었다.

초반에는 팀장이 층으로 올라와 

'지희씨, 이러지말자'고 회유도 했다가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고 협박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자 아래직원들에게 수령싸인만 받아갔다.

피말리는 기싸움.

그러기를 53일

우리의 행동이 심각한 해고사유라도 되는 듯

세종노조와 얘기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던 동료들의

기대(?)과 달리 징계위에서는

나를 포함한 대부분 근신 3개월로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았고 박춘자위원장님만 1개월 감봉되었다

징계 후에 바로 김치공장모자를 벗게하면

세종노조 투쟁의 결과가 되는 모양새가 싫었던 회사는

조금 더 유지시키다가 7월이 되어서야 스리슬쩍 모자대신 새스카프를 지급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또 한명의 조합원을 잃었다,

지극히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그녀는

내가 룸메이드로 발령난 후, 자신과 식사하는 동료가 있다는 이유로 한번도 조합원의 커피타임이나 노조사무실에서조차 본 적 없었던 분이었다

파업도 끝까지 함께해온 분이셨음에도 

새롭게 회사의 업무지시를 어기는 일이 힘겨워

차라리 노조탈퇴를 결정해버렸나보다.

프론트에서 수많은 동료들이 노조탈퇴하는 걸 봐와서인지 더이상 놀랍지는 않았다.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사람들이 서 있음, 인파, 실외

이미지: 사람 6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이미지: 사람 2명, 실외

이미지: 사람 3명, 웃고 있음,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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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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