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요즘은 '희망하지 않는 퇴직'이라고도 한단다
IMF외환위기때 우리은행에서 근무하던 50대중반의 우리아빠는 희망퇴직 대상이셨는데 고향인 부산이 아닌 서울본사 총무부에서 매일아침 9시면 퇴사를 독촉하는 전화를 받았다고한다.

그 전화 한달 받으시고 희망퇴직으로 퇴사하시고
아파트 경비원으로 몇 번 나가셨으나 적응못하시고
시간이 지날수록 집안에서 지내시더니 우울감을
못 견디시고 겨우 환갑 넘기고 스스로 떠나셨다.
내게 희망퇴직은 가장을 죽게 만드는 나쁜 법인셈이다.

교환에서 룸메이드로 전환배치 받은 해 세종호텔에서는
3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퇴사했다
30명 중에는 현재 총지배인의 부인도 있었다.
요즘은 대기업 삼성조차 희망퇴직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희망퇴직으로 퇴사해 어차피 타호텔 계약직으로 가거나 구직을 못할 바에야 세종노조와 버티기라도 해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버텨봐야 임금만 삭감당할 꺼라고 너무많은 직원들이
포기해버리는 상황이 젤 아쉬웠다.

다음해에 또한번의 희망퇴직 때는 팀장들의 독촉이 있었는지 알수없으나 장기근속한 영업부 여직원들이 많이 퇴사했다
버텨봐야 룸메이드로 가게 될꺼라는 공포가 있었다.
직접 룸메이드가 되어보니 희망퇴직으로 나갈꺼라면 한번 해보고 그때도 아니다 싶으면 사표써도 늦지 않았을턴데 많이 안타까웠다.

좀 엉뚱하게도 신청 마지막날 정년을 2년앞둔 세종노조 조합원 한분이 위로금과 자신의 남은 근무기간 월급과 큰차이가 없자 인사도 없이 도망가듯 사라지셨다.
또한분 희망퇴직을 원했던 조합원은 근무년수가 짧아 대상이 되지 못함을 아쉬워하셨다

전직원 성과연봉제 실시 후 또한번의 희망퇴직을 기대한 직원도 있었으나 연봉제는 회사가 주고싶은데로 임금을 주면 되므로 굳이 위로금까지 줘가며 더이상 희망퇴직을 신청받진 않았다.

엄마가 종종 말씀하셨다.
성격 급한 아빠는 아침마다 서울본사 전화받는 게 직원들에게 너무 창피해 퇴사했지만
아빠의 친구들 몇분은 잘버텨 정년퇴임 하셨다고
내겐 절대 직장생활 창피하다고 성질 급하게 때려치고
나중에 후회 말라고!
어른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데
앞으로도 계속 엄마 말을 잘 들을 생각이다.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밤,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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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사람 6명,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실외

이미지: 사람 5명,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실외

이미지: 사람 5명,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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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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