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추리로 헬퍼 간 룸메이드에게 주방에서는 설거지 외

부페홀에 나가 즉석코너 요리와 과일 손질하기가 맡겨졌다

그또한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추가업무였다.

그런 지시 없었으니 설거지만 하겠다고 했더니

주방장과 하우스키핑 팀장이 자리를 마련해

기존 주방알바가 해오던 일이라 알바를 해고한 지금, 메이드에게 그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셨다'

주방으로 돌아와 세종노조 조합원 한분이 

"세종노조는 회사의 어떤 일에나 사사건건 태클걸고 결국엔 회사지시를 따를 거면서 왜 번번히 항의하느냐"

고 무척 진지하게 화를 내셨다

"회사가 부당한 요구를 하니까!

그 부당함에 대해 항의하는 게 노조의 역할이 아닌가?

개인적으로도 내의사와 상관없이 20년만에 하던일에서 쫓겨났는데 회사에 못할말이 뭐 있겠느냐"는 것으로 

언쟁이 있었다.

내답변으로는 역부족이었는지 그분은 이해 못해주셨고

시간이 한참 지난뒤 회사의 회유나 협박이 없었는데

별다른 이익도 못챙긴 체 다른 한분과 함께 세종노조를 떠나버리셨다.

부페에서는 그동안 조리사자격증도 없는 펜츄리알바에게 

쉐프모자를 씌워 홀에 내보내 즉석코너를 맡겨왔던거다.

그 알바를 해고시키고 헬퍼간 룸메이드에게 쉐프모자를 씌워 인건비를 줄였다.

세종호텔에서의 5번째 유니폼!

아무것도 모르는 부페고객들은 나를 '쉐프님'이라 불렀다.

새롭게 맡겨진 일은 LA갈비/토시살 굽기/수수부꾸미를 굽는 것이었다.

평소 가족들과의 외식에서도 고기를 못굽는 내가

태워먹거나 많은 양을 구워도 주방에선 큰문제 아닌 듯.

즉석코너에 사람이 한명 서있기만 하면 됐다

부페홀에서 '쉐프님''으로 스탠바이 해보니

총지배인은 아침을 호텔 조식에서 해결하는 날이 많았고 룸메이드가 결코 뵐 일 없는 귀하신 세종대 주명건 이사장이 오면 평소 하지않던 마트시식직원들이 착용하는 입가리개까지 하게했고

총주방장뿐아니라 총지배인, 판촉팀장등 줄줄이 나와 안내하는 호들갑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어느날은 평일 런치에 스탠바이하러 나가는데

도와주시던 주방장님이 업장을 보며

"저 중에 자기돈 낸 사람이 10명이나 되려나?" 하셨다

내용인즉 메르스영향으로 병문안뿐아니라 결혼식등

사람들 모이는 곳을 꺼리는 분위기라 평일낮에 부페에 손님이 많지 않았다

판촉에서는 거래처에 뿌린 무료초대권으로 평일에도 인기있는 부페처럼 연출했음에도 역부족이었던 것같다.

영업부 헐퍼 2주,

룸메이드로 돌아가 2주.

그렇게 7월을 보냈고,

메르스도 물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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