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노조가 보건증없는 불법근무에 의의를 제기하자 예정에없던 총무팀장까지 참석한 긴급 미팅이 잡혔다.

보건증 미발급에 대해 내가 말을 꺼내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나를 향해 연합노조 메이드 두명이 동시에 "야! 허지희너, 일도 안하고 돈 처먹겠다는 거야?" 

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악다구니를 했고

두팀장은 조용히 듣기만 했다.

사전 조율이 있기라도 한듯!

직원들끼리 싸우게 만들고 구경하는 꼴이었다.

팽팽한 기싸움 속에서 나보다 열살이상 많은 메이드에게 "두분에게 한 질문이 아닙니다!

총무팀장님에게 한 질문이니 팀장님이 답해주십시오"

라고 그들의 태클을 정중히 무시해드렸다

한바탕 소란이 오간 후,

팀잠은 무자격인 나는 보건증이 나올때까지 영업부 헬퍼 대신 메이드로 일하되 방배정은 하지않겠으니 소리지른

두 메이드의 헬퍼를 하라고 지시했다. 

그녀는 "타월줄이 맞지 않다. 거울 위쪽이 더럽다.

천정이 더럽다"며 평소 자신도 하지않을 부분 청소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나를 괴롭혔다.

나또한 지지않고 욕실 청소를 처언처언히 하면서

실수(?)로 품목을 빠뜨려 그녀는 제시간에 퇴근을 못했다

나는 점점 싸움닭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고성방가 메이드의 밥이 된 그 5일동안 팀장은 한달 평균 두번하는 2인1조의 '대기(10시~7시)'근무를 5일 연속 내게 단독으로 떠맡겼다.

그 또한 박춘자위원장님과 함께 '징계성이냐, 다른 메이드와 차별아니냐'며 또 열심히 항의했다.

그 과정에서 프론트 케샤에서 룸메이드로 

나와 함께 6개월을 힘겹게 버텨오던 조합원 한명이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견디다못해 사표를 던져버렸다

호텔의 꽃이라 불리우는 프론트에서 근무하다가

메이드로 발령난 것은 그녀에게도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프론트에서 객실키를 내드리던 멤버쉽 고객의 방을 직접 청소하게 되거나 복도에서 만나게 되면 더욱 힘들어했다.

그것은 남아있는 프론트 직원에게는 회사로부터

'무언의 협박' 이기도 했다.

세종노조에 남아 있다가는 이꼴 될거라는!

5일 전투가 끝나고 보건증이 발급되자

이번에는 난 부페주방 펜츄리 헬퍼로 보내졌다.

세종호텔에서 교환, 룸메이드, 부페써빙, 부페 펜츄리로 4번째 유니폼이다.

가정집 설거지와 달리 펜츄리는 기계로 하는 것이라

습도가 높았지만 우습게도 고된 룸메이드 노동보다는 견딜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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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신발

이미지: 사람 1명, 근접 촬영

이미지: 사람 1명, 웃고 있음, 앉아 있는 중, 테이블,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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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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