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발생한 2015년 6월.

울호텔 뿐 아니라 관광업계 전체가 메르스의 영향으로 

심각한 불황에 빠졌다

명동을 휩쓸고 다니던 중국인의 물결도 없어졌고 심지어 메르스의 전염력때문인지 행인조차도 많지 않았다.

7층의 한 고객이 열이 있어

확진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객실은 출입금지 되었으나

다행히 메르스는 아니었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었던 것은 제주 신라호텔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한명 나와 호텔전체를 폐쇄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초긴장모드였다.

333개의 객실 중 20% 밖에 안차는 상황에서 

메이드 1명이 하루 정비하는 객실이 4방까지 떨어졌다.

처음 회사의 대응은 강제연차소진.

그해는 운 나쁘게도 내가 가진 24개의 연차와

20년근속상 부상 중 하나인 자기개발휴가 10개가 추가되어 34개의 연차가 있었다.

아이들의 봄방학때 이미 10개를 사용해 자기개발휴가를 소진했음에도 팀장은 몇번이고 찾아와 더 쓰라고 달달 볶았다.

나는 나대로 연차를 함부로 쓸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아이들 학교에서 아침마다 교문에서 열을 측정 해,

38도 이상은 하교시키고 2주등교금지였기때문이다.

팀장은 다른 메이드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며 연차사용을 강요했고 한차례 팀장과의 언쟁이 오간 후에도

남은 연차19개에서 줄지않자 팀장은 만날때마다 째려봤다.

세종호텔은 항상 이런식이었다

교환근무때도 2.4주 일요일을 쉬게하고 연차로 까서

연차수당을 없앴고 메이드는 객실이 차는 주말에 가족행사가 잡혀도 연차는 팀장까지 싸인나야 윤허해주셨고 정작 회사가 힘들때는 강제소진!

내 연차를 그들이 주물럭거렸다

심지어 몇몇 부서는 연차를 제출케하고 1시간 늦게 출근해 업무를 하게 하거나 대체휴무와 뒤섞어 연차수당을 안주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다음 회사의 대응은 무급휴가와 타부서 '헬퍼'였다.

예상대로 무급휴가는 2명뿐 지원자가 많지 않았다.

나를 제외한 대부분 메이드들의 연차를 4개정도만 남기고 강제소진 시킨 후, 타부서 직원들의 연차소진을 위해 헬퍼라는 이름으로 호텔의 여러 부서에 업무지원으로 보내졌다.

커피숍, 부페. 중식당 홀써빙, 

식당별 펜츄리(설거지),

사무실 남자직원은 컨시어지(벨맨)로.

발령도 없이 여기저기 보냈음에도 불법은 아니었고

앞으로도 회사의 필요에 따라 직원들의 소속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부릴것이 뻔했지만 제재할 방법이 없었다

내경우엔 부페 써빙이었다.

이때 노조에서 '보건증'을 문제로 제기했다

업장 직원의 경우 음식을 만지는 부서라 반드시 보건소에서 발급하는 보건증을 소지해야 하는데 

룸메이드는 전원 보건증이 없었다!

퍼블릭파트 신설때 그랫듯이 

회사는 항상 준비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했다

세종노조의 헬퍼 의의제기에 당황한 회사는 근무중에 가까운 중구보건소로 보건증을 만들러 보냈다.

그러나 보건증이 발급되는 시간은 신청5일 후.

세종노조는 업무지원에 대해서는 어찌할 수 없었으나 보건증없이 불법근무는 않겠다고 항의했다.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이미지: 사람 15명, 사람들이 서 있음

이미지: 사람 1명, 서 있음, 전화, 셀카,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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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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