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시작한 첫해에 회사는 세종노조를 포함한 대부분 메이드의 연봉을 동결시키고 나만 보란듯이 9% 삭감시켰다.
세종노조에 남아 23년차를 채우면 이렇게 된다는 본보기를 남긴 셈이다

그렇게 되고나서야 해고된 김상진 전위원장님과
50% 연봉삭감된 한인선계장님의 외로움이 내게도 느껴졌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모를 억울함과 외로움이!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회사는 이런저런 연봉삭감의 이유를 만들어 낼 것을 알면서도 일이라는 것이 대충대충 되지 않았다.

최종점검보다 채점에 집중하는 인스펙터가 냉장고위에 손을 넣어 뒤쪽 먼지를 지적하면 그날 들어간 14객실의 냉장고를 다 끌어내어 먼지를 닦게 되었다.
인스펙터가 침대옆 나이트테이블 뒤쪽에서 휴지를 찾아내면 14객실의 나이트테이블을 다 끌어당겨 획인하게 되었다.
한번 지적받게 되면 사람이 그리 되었다
그럴수록 병이 깊어져 가는 줄은 스스로도 몰랐다.

이틀밤을 눕지도 못하는 고통으로 꼴딱세고
왼팔에 힘이 들어가지도 않아 물건을 쥘 수 없을 정도의 무력감과 등과 어깨의 숨을 쉴 수없는 통증에
뭔가 사단이 났다는 걸 직감했다.

메이드가 된 그해부터 시작된 목디스크가 계속 문제였다.
며칠 조퇴하여 물리치료를 받아봤았더니
팀장은 조퇴대신 야간진료하는 병원을 찾아보라했다.
통증이 심할때마다 1회에 7만원이 넘는 고가의 근육재생주사를 맞다가 조금 덜해지자
뼈를 교정한다는 추나요법 20회도 받아봤다.

의료연대 오시는 오춘상선생님께서 교정과 약침을 놔주셔서 많이 버텼지만
올봄 다시 시작된 통증에 재생주사를 8회까지 맞고 정형의사가 권한데로 재활트레이너에게 PT까지 받았으나 한번 망가지기 시작한 디스크는 회복하질 못했다.

MRA촬영결과는 디스크가 이미 뼈사이를 빠져나가 
그동안의 통증의 원인을 말해주고 있었다.

다행히 수술경과는 좋아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다고하나 룸메이드의 노동은 일상과는 거리가 멀다.
앞으로 남은 생애 범퍼카와 롤러코스터는 더이상 탈 수 없으며 세종호텔 룸메이드로 계속 일할 수 있을지 자신도
아직 모른다
하지만 내가 경위서 쓸때마다 팥밥.잡채.김밥을 새벽부터 만들어와 먹으라, 힘내라 말해주시는 우리 김인희언니가 행복하게 은퇴하실 2년만 더 버티고 싶다.

세종노조에 남아있는 것만으로 
길위에 앉아있는 것만으로
동지대접을 받는 게 내겐 많이 어색하고 황송하다.
그렇지만 예전 조합원 총회때 교육 받았던 내용처럼
마라톤 선수의 신발속 붎편한 모래알 하나가 되기로했다

회사가 멀티플레이어라는 근사한 말로 여기저기로 룸메이드들을 또다시 재배치 하고 있어 
언제 세종호텔에서의 여섯번째 유니폼을 입게 될 지는 알 수 없으나 나를 지켜주고 이뻐라해주시는 메이드언니들과
함께 끝까지 가 볼 생각이다.
인생 머 있어?


THE END



이미지: 사람 2명, 웃고 있음, 안경, 셀카, 근접 촬영

이미지: 사람 1명, 웃고 있음, 서 있음, 나무, 실외, 자연

이미지: 사람 3명, 웃고 있음, 나무, 실외

이미지: 사람 3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테이블, 실내

이미지: 사람 3명, 웃고 있음

이미지: 사람 1명, 실외

이미지: 사람 2명, 모자, 근접 촬영, 실외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사람들이 서 있음, 사람들이 걷는 중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근접 촬영

이미지: 사람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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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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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과장이상 팀장급을 성과연봉제로 바꼈을 때
진심 성과연봉제가 이렇게 무서운 결과가 될꺼라곤 상상도 못했다.
주변 직장인들이 요즘 왠간한 기업은 연봉제이고
연봉제라해도 해마다 일정부분 몇 %씩인상되는 그런 연봉제려니 했다.

세종호텔의 팀장급 성과연봉제는 몇년사이 최고 50%가
삭감될 정도로 잔인했다.
다시 계장급이상이 연봉제가 되었고, 세종노조가 직원들 구두찬반을 물어본 결과 97%의 압도적인 숫자로 세종호텔 직원들은 성과연봉제를 찬성하지 않았다!
어떤 바보가 제손으로 찬성해 제임금을 깍겠나!

김상진 전위원장님 복직과 나처럼 전환배치된 세종노조 대부분 조합원의 복직, 그리고 성과연봉제 폐지를 위해 우리는 선전전과 집회에 집중했다.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이유는 사측에서 팀장주도로 만든 어용노조로 출발했으나 그들도 한국노총에 가입한
어엿한 노동조합이니 회사를 상대로 투쟁하는 노조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소속 조합원의 97%가 원치않는 성과연봉제늘 단독 결정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린 너무도 순진했다.
박근혜퇴진을 위해 전국민의 시선이 광화문을 향할때,
호텔앞 매주 목요일. 세종호텔의 집회를 정부청사앞 박근혜퇴진을 위한 집회에 결합해 호텔앞이 조용할때,
연합노조는 대의원 3명과 노조위원장 단독조인으로
언제나처럼 조합원의 찬반을 묻는 민주적 절차없이 
전직원 성과연봉제를 통과시키고야 말았다.

즉각적으로 전직원이 다니는 5층 직원식당앞에 농성장을 꾸리고 절차가 부적절한 성과연봉제는 무효이며 
전직원의 찬반을 물으라 항의했으나
우리의 분노와 아우성만 초겨울을 시끄럽게 할 뿐이었다.

분명 앞으로 나서진 못했으나 연합노조 노조원들도
누군가 뒤집어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눈빛이었고 세종노조가 농성장 지키는 걸보며 춥다 걱정해줄망정
누구하나 대놓고 시끄럽다하지 않았다.

그들이 우리와 손잡아 주길
함께 일어나주길 
그렇게 간절히 바란 적도 없었다.

회사도 직원들을 납득시키기위해 설명회도 실시하고
총지배인 주최로 연합노조원 몇명 참석하는 간담회도 있었으나 그앞에서 반대의견을 말하는이는 없었다한다.
심지어 법원의 판결조차 연봉제실시 이후
연합노조의 위원장선거에서 성과연봉제를 밀실합의한
노조위원장이 연합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연임된 것은 
성과연봉제를 찬성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렇게 성과연봉제가 실시된 첫해 올해 내연봉은
9%가 삭감되었다.
인스펙터가 채점한 기본도 안되는 청소점수 3~4점과
딥클리닝 갯수부족이라는 이유다

2012년이후 해마다 임금동결이었고
성과연봉제 시작하자마자 삭감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 금전적 손해를 끼친 적도 없고
청소하면서 고객을 불편하게 한적 없는데도 말이다.

나는 아직은 스스로 퇴사할 생각이 없다.
정년까지 남은 13년!
해마다 최대 9%씩 얼마나 깍는지 두고 보겠다
최저임금까지 깍는다해도 세종호텔이 바리는 것처럼
스스로 물러날 마음은 없다.
사이좋게 잘 싸워보자 세종호텔!



이미지: 사람 2명, 나무, 실외

이미지: 사람 2명, 웃고 있음, 실외

이미지: 사람 2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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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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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인스펙터의 지적사항을 사진찍어 사무실 벽에 전시했다.
미팅시간에 회사의 일에는 별말없던 메이드들이었으나
개인별 지적사진에는 적극적으로 화를 냈다.
'지적질 사진전시회'는 비인격적이며 모욕이라고!

세종노조뿐 아니라 사측노조까지 가세한 전체메이드의 반발에 부담을 느꼈는지 팀장도 한발 물러나 메이드 개인별 폴더를 만들어 채점을 했다.
첫해에 10점만점에 보통 6~7점을 주다가 
다음해부터는 평균이하의 점수가 필요(!)했는지 3~4점으로 변경됐다.

인스펙터의 채점에 가장 큰 헛점은 
채점의 기준에 공정성과 형평성이 없다는 것이다!

분명 내게는 침대헤드보드에 하얀먼지가 있다고 감점하고 사측노조 메이드의 층에 헬퍼로 가보면 오래된 먼지덩어리가 때밀리듯 밀렸다.
내게 창틀먼지가 많다고 지적해서 딴 층에 가보면 새까맣게 찌든 먼지를 세제로 밀어야 할 정도이며
욕실 샤워줄 사이사이 까만 검댕이가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메달려있는 걸보면 도저히 메이드 전원에게 똑같이 공평하게 채점 한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심지어 인스펙터가 최종점검 후에 마무리는 안하면서
사진찍힌 지적은 메이드에게 경위서까지 요구받곤 한다

화장대의자 각 접힌 곳에서 파낸 머리카락 4개를 화장대위에 올려놨으니 확인하라는 말을 듣고 객실에 확인하려고 메이드가 가보니 이미 수정없이 고객이 체크인 한 경우도 있다.
이런식의 채점만 하는 최종점검이 실제적으로 고객을 우선하는 서비스차원에서도 불합리했고
변기물이 덜내려가 체모가 있다고 채점하고 사진찍었으면
인스펙터가 물을 내려야하나 그마저도 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채점을 지시했으니 
그들은 채점만 할 뿐이었다

그에 대해 팀장에게 항의했을때 
인스펙터는 사무실 사람이니 간섭말고,
다른 호텔 인스펙터와 달리 세종호텔 인스펙터는 채점하는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들이 채점하고 사진찍고 저장하는 수상한 이유는
1년 후 확실시 되었다.
세종호텔이 과장이상 실시했던 연봉제.
전직원 연봉제를 실시하려면 능력에 따라 평가를 해야 하는데 판촉처럼 실적이 없는 룸메이드에게 개인별 차등을 두기 위해 회사에선 점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임금삭감을 위해 저성과자를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채점 두번째 해에는 인스펙터가 점검사항을 수정하지 않고 채점만하고 마무리해버린다는 세종노조의 의의제기에 인스펙터가 점검객실로 메이드를 불러댔다, 인스펙터가 아닌 메이드가 수정하라고!
부르면 달려가는 메이드도 있으나
못들었다고 아예 대답도 안하는 메이드도 있다.

인스펙터도 회사의 업무지시를 따라야하는 입장이겠으나
2년동안 매일 청소한 객실마다 채점 당해본 결과
청소가 힘든 것도 있지만
감시인 듯 채점인 듯한 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욱 사람잡는 일이었다.회사에서는 그점을 노렸겠지만!
힘들면 나기던가~

세종호텔 룸메이드는 육체노동이 아니라
정신노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지: 실내

이미지: 침실, 실내

이미지: 실내

이미지: 테이블,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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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테이블, 실내, 음식

이미지: 침실,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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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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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도 내가 20년근속상을 받은 그해까지는
호텔 창립기념식이 존재했다.
표창장을 시상하고 팀원들이 준비한 꽃다발로 축하받았으며 임원들과 기념사진촬영 후 케잌커팅과 스탠딩 다과파티까지 한 나는 운이 좋았던 편이다

그러나 해마다 적자를 핑계삼아 희망퇴직으로 정규직을 줄여나가던 회사는 각종 행사를 비용절감을 이유로 없애버렸다.
시무식, 봄가을 등산대회 또는 야유회, 창립기념식. 연말 직원장기자랑이 그것이다.
세종호텔은 직원의 단합뿐 아니라
전직원이 모이는 것 자체도 꺼리는 것 같다.

10년 15년 20년근속 상패와 메달, 금일봉은
총무과에서 개인에게 전달받을 뿐이다.
축하받아 마땅한 세종호텔의 창립 50주년에는 노고한 직원들을 위한 그 어떤 자리도 없었다

그래서 세종호텔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세종노조가 마련해 서로 축하해주기로 했다.
화려한 호텔 뒤안길 고단한 노동을 보다라는 제목의 토론회와 세종호텔 50주년 기념식, 
세종호텔 노동자의 노고를 축하하는 쉐프전이 그것이다.

연합노조 동료들에게 같이 축하하자고 초대했지만
정문앞에 있는 수많은 CCTV도 두렵고,
평소에도 명동에서 세종노조와 동호회나 술자리에서 어울리지 말라는 은밀한 압력까지 받는다는 동료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못했다.

창립50주년 기념식엔 연대동지와 우리아이들과 함께
호텔정문을 출발해 시청까지의 행진도 있었고
특히 내게는 쉐프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멋진요리를 해야할 전문쉐프 한인선계장님께서 연회지원팀이라는 신설부서에서 감자나 양파를 까는 등의 허드렛일만 하시며 얼마나 속상하실까?

세종호텔엔 가을이면 진풍경 하나가 있'었'다.
직원출입구쪽 지하1층에 길고긴 테이블과 비닐이 깔리고
어마어마하게 많은 호박이 들어오면 주방의 막내부터 주방장님들까지 모든 주방직원이 칼을 들고 호박껍질을 깍고 쪼개어 다듬어 직접 호박죽을 저장해왔다.

그 풍경을 보며 출퇴근하던 교환아가씨는 또 가을이 왔구나했는데 언젠가부터 없어졌다.
아마도 다른 포장샐러드처럼 양념 LA갈비처럼
사람손이 많이 가는 부페음식은 대부분 반조리식품으로 들어오고 주방직원들을 줄였던걸까?

창립50주년 날을 위해 한인선 계장님은 본인이 직접 전날부터 팥을 불려 죽을 만드시고 호박죽도 그렇게
준비해오셨다.
그날만큼은 한인선계장님께서 총주방장님이셨다.
한인선계장님의 지휘아래 편채, 육회, 오물렛. 어묵탕.삼겹살등이 한풀이 하듯 쏟아부으셨다.

또한 명동 자동차소음만 측정해도 75데시빌이상인데
75데시빌이상 소음으로 고소당해온 세종노조의 이기원언니가 20년근속상, 차현숙언니가 10년근속상을 받는 날이기도 했다.
꽃다발로 축하받으며 모두가 마음으로 세종노조의 뜨거운 정을 다시한번 확인한 날이 되었다.



이미지: 사람 19명, 사람들이 서 있음, 실내

이미지: 사람 1명, 앉아 있는 중

이미지: 사람 1명, 앉아 있는 중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음식, 실내

이미지: 사람 3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서 있음, 신발

이미지: 사람 2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서 있음, 실외

이미지: 사람 2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서 있음,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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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사람 1명, 앉아 있는 중, 실내

이미지: 사람 1명, 서 있음

이미지: 사람 1명, 서 있음, 걷는 중, 나무, 신발, 실외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중,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어린이, 테이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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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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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룸메이드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사이즈가 들쭉날쭉한 시트와 커버다.

더블 침대커버 라고해서 모두 같은 사이즈가 아니다
제작할때마다 사이즈가 달랐는지
똑같지않은 시트와 커버를 비슷해보이게 만드는 일은 거의 창작에 가깝다.

힘들게 새로 입혀놓으면 모두 깨끗한 것도 아니다.
외부 세탁업체의 공장에서 대량으로 세탁된 시트류는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딸기가 나오는 겨울과 봄동안 
침대커버 어디든 연핑크빛의 딸기물이 남았다.
독한 세제와 표백제를 써도 제때 세탁 못하면 과일물든 시트는 왠간해선 지워지지 않아 입혔다가 벗긴다.

라면국물도 마찬가지다
거의 모든 객실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음에도
많은 침대시트와 커버에는 지워지지 않는 라면국물이 방울방울 남아 펼친 후 발견하고 입혔다가 벗긴다.

세종호텔은 시트와 커버제작을 비용때문인지 거의 제작을 안하는 편이라 커버마다 구멍이 수없이 많다.
앞면의 구멍을 발견하고 감추기 위해 뒤집어 보면
반대편에는 더 큰구멍이 있어 입혔다가 벗긴다.

청소자체도 힘들지만 침대3개인 트리플룸에서
얼룩지거나 구멍난 시트를 입혔다가 벗기기를 8번까지 반복하다보면 땀이 뻘뻜난다
문제는 그날 린넨에서 나눠 준 시트를 다 써버리는 거다!
로스가 많았다며 추가요청하면 그것마저 부족해
린넨실은 다른 층을 털어 가져다 주기도 하며
메이드는 시간에 쫓기는데 커버가 없어 일을 못하는거다.

구멍있는 시트나 커버를 세팅하는 것은 고객에게도 실례지만 인스펙터가 사진을 찍어간다
오래 사용되어 바느질이 늘어진 베게도 
구멍났다고 사진찍고 감점한다.
제대로 된 시트와 커버를 제작하지도 않으면서 
채점만 해가는 것을 보면 일부러 제작을 안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 시트와 커버안에 있는 오리털은 얼마나 오랫동안 제작을 안했는지 어떤 사이즈는 여유분이 없어 교체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게 사용한 오리털은 종이장처럼 얇디얇다.
호텔 이불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이다.

특급호텔이라고 해서 특급고객만 골라받는 게 아니니
매너없는 사용으로 룸메이드를 더 고되게 만들기도 한다.

(식후이기를 바라며) 욕실바닥에서 변을 발견하고 장갑을 꼈음에도 말라붙은 그것을 어떡해야 할 지 난감하다가
침대커버를 젖히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침대에서 큰일을 본 것이다. 
심지어 깔끔하고 암전한 편인 일본고객의 작품이었다.

중국인들의 까만 옷은 침대시트 가득 까만 보풀을 묻히고
그것은 세탁을 해도 그대로 들어왔다
찍찍이 롤러로 침대전체의 보풀을 밀게 되는데 끝이 없다
가끔은 보풀대신 반짝이가 되기도 한다

메이드가 된다는 건 내겐 
시트커버와의 혼자하는 전쟁같다.



이미지: 침실, 실내

이미지: 침실, 실내

이미지: 침실, 실내

이미지: 침실,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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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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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사이버라는 사내동호회에서 김상진 전위원장님은 지금보다 밝고 장난꾸러기였다.

당시 세종노조는 한국노총이었으나
김상진 위원장님이 당선되고 민주노총으로 바꾸어 노조다운 노조가 생겼구나 반가웠다.

그래서 세종호텔이 세종서비스라는 용역회사를 만들어놓았다는 것을 알고 김상진 전위원장님을 믿고 파업을 결의했던 것이다
파업에서 복귀하자 복수노조가 설립되었교,
과장이상 성과연봉제를 시작해, 
희망퇴직으로 30여명이 퇴사하고 
퇴사하지않은 대상자들은 임금이 삭감되었다

그렇게 퇴사하지도 노조를 탈퇴하지도 않는 조합원 대부분이 전환배치 되었는데 김상진 위원장님은 홍보팀에서 영업부 연회장 서빙으로 발령난 것이다
이 전에 전환배치되어 발령을 거부했던 룸메이드, 경리과직원이 결국 해고 되었기에 결론이 예상되었으나
위원장님의 확고한 투쟁의지를 우리는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김상진 전위원장은 파업당시에도 호텔로비를 희망뚜벅이로 가득 채울정도의 연대를 만드신 분이라 회사가 해고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희망고문도 해봤으나
결국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는 전환배치로
해고까지 당하셨다

파업이후 곳곳에 CCTV를 설치했던 세종호텔은
김상진 전위원장 해고이후 호텔 출입카드 없이는 실내에 들어올 수없게 보안을 더 강화하는 것으로 불편하게한다

김상진 위원장님 혼자 대부분의 선전전을 맡아오시다가
공동투쟁본부의 출범이후 여러 연대단위에서 세종노조와 선전전 스케줄을 함께하시고 개인적으로 연대오시는 분들도 있다.

그 밖에 노보와 각종 유인물제작도 하시고
회사가 낸 각종소송의 재판출석, 근무자인 박춘자 위원장님 못들어가시는 회의도 나눠 참석하시고
회계를 맡기는 했으나 정작 회계를 전혀 모르는 허지희를 위해 노조의 살림도 꾸려나가시고 연대도 다니시느라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는 우리 해고자님.

우리의 소원은 빨리 김상진 전위원장님을 복직시켜
다시 위원장으로 부려먹고,
룸메이드 일하나만으로도 고된 박춘자씨는 하고 싶은 공부도하고 이스라엘식 웨딩도 하고,
세종호텔 온 계약직과 알바를 정규직 전환시켜
예전처럼 직원식당서 밥먹는 300여명이 정직원으로
가득채우는 것이다.
봄가을이면 호텔버스로 야유회와 등산도 가고,
창립기념회때 장기근속상도 시상하고 축하받고,
모든 것이 정상이 되는 그날을 꿈꾼다.



이미지: 사람 1명, 서 있음, 실외

이미지: 사람 8명, 웃고 있음

이미지: 사람 8명,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사람들이 서 있음

이미지: 사람 2명, 사람들이 서 있음, 실외

이미지: 사람 6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이미지: 사람 2명, 사람들이 서 있음, 음식

이미지: 사람 3명, 사람들이 서 있음

이미지: 사람 1명, 안경, 실외

이미지: 사람 1명, 근접 촬영

이미지: 사람 2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신발, 실외

이미지: 사람 6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서 있음, 실외

이미지: 사람 1명, 웃고 있음, 실외

이미지: 사람 1명, 서 있음,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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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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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요즘은 '희망하지 않는 퇴직'이라고도 한단다
IMF외환위기때 우리은행에서 근무하던 50대중반의 우리아빠는 희망퇴직 대상이셨는데 고향인 부산이 아닌 서울본사 총무부에서 매일아침 9시면 퇴사를 독촉하는 전화를 받았다고한다.

그 전화 한달 받으시고 희망퇴직으로 퇴사하시고
아파트 경비원으로 몇 번 나가셨으나 적응못하시고
시간이 지날수록 집안에서 지내시더니 우울감을
못 견디시고 겨우 환갑 넘기고 스스로 떠나셨다.
내게 희망퇴직은 가장을 죽게 만드는 나쁜 법인셈이다.

교환에서 룸메이드로 전환배치 받은 해 세종호텔에서는
3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퇴사했다
30명 중에는 현재 총지배인의 부인도 있었다.
요즘은 대기업 삼성조차 희망퇴직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희망퇴직으로 퇴사해 어차피 타호텔 계약직으로 가거나 구직을 못할 바에야 세종노조와 버티기라도 해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버텨봐야 임금만 삭감당할 꺼라고 너무많은 직원들이
포기해버리는 상황이 젤 아쉬웠다.

다음해에 또한번의 희망퇴직 때는 팀장들의 독촉이 있었는지 알수없으나 장기근속한 영업부 여직원들이 많이 퇴사했다
버텨봐야 룸메이드로 가게 될꺼라는 공포가 있었다.
직접 룸메이드가 되어보니 희망퇴직으로 나갈꺼라면 한번 해보고 그때도 아니다 싶으면 사표써도 늦지 않았을턴데 많이 안타까웠다.

좀 엉뚱하게도 신청 마지막날 정년을 2년앞둔 세종노조 조합원 한분이 위로금과 자신의 남은 근무기간 월급과 큰차이가 없자 인사도 없이 도망가듯 사라지셨다.
또한분 희망퇴직을 원했던 조합원은 근무년수가 짧아 대상이 되지 못함을 아쉬워하셨다

전직원 성과연봉제 실시 후 또한번의 희망퇴직을 기대한 직원도 있었으나 연봉제는 회사가 주고싶은데로 임금을 주면 되므로 굳이 위로금까지 줘가며 더이상 희망퇴직을 신청받진 않았다.

엄마가 종종 말씀하셨다.
성격 급한 아빠는 아침마다 서울본사 전화받는 게 직원들에게 너무 창피해 퇴사했지만
아빠의 친구들 몇분은 잘버텨 정년퇴임 하셨다고
내겐 절대 직장생활 창피하다고 성질 급하게 때려치고
나중에 후회 말라고!
어른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데
앞으로도 계속 엄마 말을 잘 들을 생각이다.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밤,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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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사람 1명, 서 있음, 실외

이미지: 사람 6명,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실외

이미지: 사람 5명,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실외

이미지: 사람 5명,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실외

이미지: 사람 3명, 신발,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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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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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USE는 국내에서는 대실로 이해하면 된다.
해외의 경우 몇시간 낮잠이나 샤워를 위해 특급호텔도
데이유즈가 공식화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모텔문화가 있어 특급호텔에서 데이유즈는 격이 떨어진다하여 공식적으로는 없다.

그러나 호텔프론트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보면 그날의 객실 상황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데이유즈를 내어주기도 한다.
다른 특급호텔의 경우에는 알 수없으나 특1급이 된지 수년 안되는 세종호텔은 비공식적으로 존재한다.

세종호텔 룸메이드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데이유즈' 일 것이다.
왜냐하면 출근할 때 배정받은 객실외에도 자신의 층에 데이유즈가 들어오면 추가로 청소해야한다.
엄밀히 업무량이 늘어난 것임에도 정규직이라고 추가수당없이 청소하게하고 볼북복이라는데
난 그 상황이 잘 이해가 안된다.

데이유즈객실이 메이드의 퇴근 15분이전 체크아웃하면 근무시간에 상관없이 청소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스위트룸에 데이유즈가 들어왔던 날 퇴근시간을 1시간 넘겨서야 마쳤으나 이또한 연장수당은 없다.

데이유스는 분명 프론트에서 고객이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사용하지만 메이드에게는 전혀 보상이 없다.
그래서 데이유즈가 들어오면 점심먹으며 메이드들끼리 안됐다고 조의를 표할 뿐이다

두번째로 메이드들이 싫어하는 단어는 '룸체인지'다.
고객이 객실에 들어오자마자 커텐만 열어 전망만 보고 룸체인지 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침대에 털석 누워 팽팽하게 주름없이 당겨 둔 시트는 꾸깃꾸깃하게 만들고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비누포장뜯어 손씻고 타월쓰고 좀 더 심한 경우에는 샤워까지 마치고 객실 슬리퍼를 신은 체 다른 객실로 룸체인지 가는 고객의 경우 변기와 욕조를 다시닦고 새비품을 넣고 머리카락때문에 청소기까지 돌리면 새방 세팅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 중에서도 최악의 룸체인지는 하룻밤 자고나서 옮기는 경우인데 체크아웃방과 똑같이 전객실을 새방으로 풀세팅해야 해서 출근때 받은 업무보다 체크아웃방이 한방 더 추가된 것이고 문제적 룸체인지가 퇴근시간에 임박할 때 발생하면 울고 싶을 정도로 진이 빠진다.

이또한 엄밀히 메이드의 노동력이 추가로 들어갔으니
타호텔처럼 정당한 댓가를 지불해야하나 세종호텔에서는 '볼북복'이라 부르고 메이드들의 눈물로 푼돈을 번다.



이미지: 사람 3명, 사람들이 서 있음,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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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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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드로 전환배치된 직후 참석한 첫미팅.
팀장이 들어오자 메이드 전원이 일어서더니
누군가 "차렷,경례"를 외쳤다
학교졸업이후 잊었던 추억의 차렷경례를 룸메이드 미팅에서 만날 줄이야!
그런 팀장이 영원할 줄 알았으나 김치공장 모자건과 타부서 헬퍼 때 세종노조의 반발을 적절히 무마하지 못한 책임인지 퇴사했다.

새팀장은 교환에서 일할때 벨맨으로 함께 일했던 동료로
세종노조의 파업을 주도한 우리노조 사무장이었다(!)
파업에서 복귀힌 직후 회사가 복수노조를 만들자,
세종노조를 탈퇴한 것처럼 위장해 새노조에 가입한 다음 배후조정한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주장하셨던 분!
실제로는 파업도중 후배 벨맨들을 설득해 벨맨 전체를 복귀시켜 파업의 큰동력을 빼가는 혁혁한 공을 세우더니 그 보답인지 룸메이드 파트의 신임 팀장자리를 꿰찼다.

그가 처음 한 일은 
본인이 룸메이드의 현장을 잘 모르니 도와 줄 룸메이드 두명을 인스펙터로 임명한 것이다. 
그 두명은 메르스때 내게 막말했던 고성방가 메이드였다.
기존에 없던 인스펙터를 두는 이유는 전체 룸메이드의 
펑준화를 위해서라고 했다

인스펙터의 원래업무는 청소된 객실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사람을 말하며 보통 빠진 품목을 채워넣거나 덜닦인 곳을 더 닦아 최종점검을 한다.

새팀장은 앞으로 인스펙터가 객실을 점검을 하겠으니
객실전체를 DEEP CLEANING을 하라고했다
딥클리닝은 보통 특급호텔의 경우 딥클리닝팀을 따로 둔다고 한다
남성 2인조가 침대를 밀거나 들어올려 침대바닥을 닦고 천정먼지부터 욕실타일 줄눈 곰팡이 작업과 욕실천정등의 곰팡이 작업을 해서 룸메이드가 매일 하기 어려운 작업을 돕는다고 한다.
딥클리닝을 팀장은 정규직메이드인 우리에게 시켰다.

딥클리닝 첫달첫번째 경위서를 쓰게된 메이드는 나였다!
욕실 출입문 위 벽지에 곰팡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딥클리닝 직전, 팀장이 욕실천정 곰팡이 작업을
사무실직원이 해준다는 공지가 있었다는 나의 주장에 그들은 욕실 출입문 위 4cm정도의 그부분은 천정이 아니라고 나의 딥클리닝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박춘자위원장님은 당시 곰팡이제거제는 분무방식이라 정상인의 키보다 높은 천정바로아래로 독한 락스성분이 메이드의 얼굴에 분사되니 사다리를 구매해 각층에 배급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주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매일 배정받은 14개 객실 중 하나를 딥클리닝 하게했다.
일반적인 객실정비에 평균 40분정도 소요되는데
딥클리닝은 침대밀고 타일에 락스작업까지 하면 2시간!
결국 14개 객실배정은 숫자장난이고
실제로는 17개 이상의 객실을 청소하는 업무량이다

새팀장은 딥클리닝으로 업무량을 늘리고,
동시에 인스펙터의 점검에서 지적당하는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메이드의 이름과 함께 전시하는 것으로 모욕감을 주었다

용역회사가 한발 들여놓은 상태에서 정규직메이드가 회사의 괴롭힘에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그 실험이 시작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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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사람 4명, 사람들이 서 있음, 실외

이미지: 사람 2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서 있음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사람들이 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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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사람 1명, 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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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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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은 몇년째 적자란다.

별관에 70여개 객실을 은행의 대출로 증축하고
늘어난 객실 수만큼 필요한 메이드를 계약직 촉탁으로 쓰다버린 후 그 자리에 세종호텔의 자회사인 KHR이 들어왔다.

호텔의 2. 3. 4. 5층과 별관은 KHR 비정규직이,
6층~15층만 세종호텔 정규직이, 
한지붕 두회사가 구역을 나눠 청소하게 된 것이다. 
예약이나 객실배정. 고객관리는 세종호텔이 하며
유니폼과 객실비품은 동일해 고객들은 차이를 모른다.

세종호텔 룸메이드는 KHR에 비해 정규직이라고 15객실이든 타부서 헬퍼든 임금이 많은만큼 더 많은 일을 요구받는다.
회사는 룸메이드를 그대로 유지하되 퇴사등 자연소멸되는 부족인원만 용역화한다고 했으나 그 말을 믿을만큼 순진한 직원은 더이상 없다

세종노조는 외주화 반대공문도 보내고 
매주 규탄결의대회와 노보를 만들어 점심 선전전을 계속했지만 안타깝게도 동료들은 그런 때일수록 사측노조에 붙어있어야 안전하다고 여기는 듯했다

그즈음 동지들과 함께 움직이는 내게 세종호텔은 또 새로운 상을 주었다
'전화교환에서 룸메이드로 발령난 이후
호텔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피켓을 들고
돗자리깔고 음주와 취식으로 이미지도 훼손시켜
근무외 시간에 근로계약상 성실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내용의 경고장이었다.

노조간부도 아닌 내게까지 이런 경고장을 주시다니
언니들에게 잘하고 있다는 칭찬과 이쁨을 듬뿍 받았다.

메이드 일은 너무 고되었고,
거의 9시간을 앉아 일하던 20년동안에는 절대 몰랐던
땀흘린 노동 후의 배고픔을 알게 되었다.
그런 목요일 집회에 밥통이나 집밥이 오셔서
밥도 주시고 연대동지들의 위로와 술이 오가며
청소하는 사람이라는 부끄러움도 많이 잊혀졌다.
어차피 내가 선택한 일도 아니고!

목요집회 참석은 개인적으로 메이드로 일한 이후 저녁시간이 자유로와진 남편에게 받은 서운함이 
조금은 보상받는 시간이기도 하다.

당시 아홉살의 둘째아이가 집회에 따라와 적은 소원지에
'엄마 회사가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적은 건 아마
오래 다녔으면 좋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회사가 엄마에게 힘든 일을 시켜도 경고장을 보내도 아이는 오래 다니란다.

오래 다닐 수 있을 자신이 없어진 건 몸이 먼저 알았다
가장 먼저 체중이 3개월만에 5kg가 빠졌다
3만보를 찍는 초보메이드는 처음에는 발바닥 통증이,
조금 지나면 고관절이 삐걱거리며 절뚝이게 되며,
매일아침 손가락의 욱씬거림에 알람보다 먼저 잠을 깬다.
시트를 잡아당기다보니 손가락이 붓고
메이드병이라고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시작되어
테니스엘보, 목디스크같은 근골격계질환이 온다.
내경우는 그 해 여름을 나면서 생리가 끊겼다
정밀검진에서 폐경과 갑상선염이 이상없으므로
병원의 처방은 고단백질 섭취와 휴식이었다.

아일랜드 속담에 '사람은 목이 메달린 상태에도 익숙해 질 수 있다'는데 나는 언제가 되야 모든 통증에 익숙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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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사람 2명, 사람들이 서 있음, 음식

이미지: 사람 1명, 음식을 먹는 중, 앉아 있는 중, 테이블, 실외, 음식

이미지: 사람 6명,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어린이, 테이블, 실외

이미지: 사람 4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테이블, 음식

이미지: 사람 3명,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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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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