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180209] '미션 임파서블' 호텔 룸메이드를 위한 변명

특급호텔 객실 위생 논란 속 과노동에 시달리는 호텔 노동자


원문 링크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03548



세종호텔노동조합의 글쟁이 Heidi Heo 조합원의 현장글이 오랜만에 <오마이뉴스> 기사로 실렸습니다. 모두가 참으로 추웠던 한파가 호텔노동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보이지 않지만 연결된 세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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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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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노동조합의 투쟁을 조금이라도 알고 계시다면 들어보셨을 이름 


<주간주명건> 마지막 이야기가 '편집장의 편지'로 <세종알리>에 게재되었습니다. 

원문 보러가기> http://univalli.com/allisejong/view.php?idx=465


때가 되면 어김없이 올라오는, 김하늘 편집장님을 비롯한 여러 기자들의 노고와 용기가 느껴지는 <주간주명건> 연재를 보면서 세종호텔공투본은 반갑고 힘이 났습니다. 
세종대학교도 세종호텔도 당장에 모든 것이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부당함과 불의를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할 말을 하고 행동하는 학생들과 노동자들로 인해 분명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종알리> 사랑해요♥ 


[편집장의 편지] 한결같은 우리 학교, 사랑해요♥

알리이야기2017년 12월 04일

많은 우여곡절 끝에 2학기도 다 끝나고 종강이 다가오네요. 세종인분들, 올해도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세종알리가 창간된 지 어느새 4학기가 지났습니다. 어느새 저희는 100개가 넘는 기사를 썼고, 그 기사들이 세종인 여러분의 알권리와 놀권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후속기사를 준비하며, 작년의 학교와 지금의 학교가 얼마나 다른지, 다르긴 한지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우리학교는 지금도 900억이 넘는 돈을 적립해 놓았고, 여전히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는 뜯겨나갑니다. 고전독서 인증제도에 관한 불만 역시 계속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세종알리의 기사들이 학교를 당장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슬픈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길, 학교의 의사결정 과정이 조금 더 민주적으로 변하길 바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아직도 제 담당교수님께 저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하고, 전화를 걸어 기사를 먼저 보여주고 사실임을 확인 받은 후 올리라고 말합니다. 그 전화를 끊고, 우리 학교에서 언론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더 많은 고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은 편집장의 편지이자, 주간주명건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한 학기 동안 연재된 기사에 언급됐듯이, 우리 학교는 사립학교의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을 교묘하게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큰 사건들 이후에도 세종대학교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한결같은 사람이 좋다던데, 정말 좋은 학교 아닐까요.

 

저는 학교를 정말 사랑하지만, 학교가 지금처럼 한결같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학교가 변화하길 기다립니다. 우리 대학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는 문자보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담긴 문자를 받고 싶습니다. 교육 환경과 큰 관계없는 지표들로 올라가는 대학 순위와 등급보다,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고 싶습니다.

 

한 학기 간의 주간주명건은 이 글로 마무리됩니다. 아직 학교가 변하지 않았을지도, 언제 변할지도 모르지만 그 기사들이 세종인분들이 학교를 아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3월에 약속드렸던 것처럼, 세종인의 서포터가 되기 위해, 진짜 뉴스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김하늘 편집장 = haneul@sejongalli.com

김하늘 기자 [ haneul@sejongalli.com / 세종알리 ]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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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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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의 

돈을 

탐내지 말라

 

 세종호텔 노동자와 함께하는 61번째 고함예배 

오늘(11/27) 저녁 6시 30분부터 명동역 10번출구, 세종호텔 앞에서 진행됩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기독교인들의 마음모으기가 노동자들의 돈을 탐내는 세종호텔 사측과 주명건 회장에게 반성의 울림으로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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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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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한 예능 프로그램 화면에 세종호텔 노동조합의 피켓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지난주 본방을 보던 제보자가 스쳐지나간 아쉬움을 일주일 만의 캡쳐로 승화시켰는데요. 텔레비전을 보다가 엇? 하신 분들 계실까요?




11월 23일(목) 저녁 7시부터 바로 여기, 명동역 10번출구 앞에서는 어김없이 세종호텔 목요집회가 열립니다. 매월 한 번씩 집회를 직접 준비해주시는 서울서부비정규노동센터의 11월 연대하기좋은날인데요.  

"넌 내게 고구마를 줬어"

따뜻한 군고구마와 함께, 처음인 누구라도 환영하는 시간입니다.




학교와 호텔에서의 갑질을 40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학비리 대명사 노동탄압 끝판왕 주명건 회장, <세종알리>와 페이스북에 버젓이 게재되고 있는 게시물(<세종알리>의 기획연재 '주간주명건' http://www.univalli.com/allisejong/) 공유한 걸 권리침해라며 대리인 시켜 막고보는 꼼꼼함을 보면 여전히 반성은 없는 것 같은데요. 

파업 끝난 MBC 뉴스에 언젠가 등장할 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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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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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노동조합 연대주점을 

성황리에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모두모두 참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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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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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171025] 호텔리어들의 투쟁에서 찾아보는 희망

이성종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실장


원문 링크 > http://m.pressian.com/m/m_article.html?no=173096#058n



[세종호텔노조의 6년] 연대주점을 준비했습니다


서울 명동의 세종호텔에는, 2012년 초 38일 간의 로비점거 파업 이후 수년 동안 계속된 구조조정과 노조탄압 속에서 투쟁하고 있는 세종호텔노동조합 십여 명의 노동자들이 있다. 수년 간 이어진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부당노동행위로 인해 300명에 가까웠던 세종호텔 정규직 노동자의 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희망퇴직’으로 퇴출된 정규직의 빈자리는 도급‧용역‧외주‧촉탁 등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채워졌다. 과장급에서 계장급으로 확대된 성과연봉제는 2017년 1월부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고, 세종호텔의 노동자들은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고강도‧장시간‧저임금 노동으로, 권리 없는 불안한 노동으로 내몰려 왔다. 그 기간에 전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3명의 해고자가 발생했다.

노동자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지난한 시간을 회사와 싸워왔다. 지난해에는 공동투쟁본부가 꾸려졌다. 그래서일까. 그 결과, 세종호텔에서는 6년 만의 교섭 국면이 열렸다. 오는 25일에는 연대 주점도 열린다. 지난 6년 동안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어떻게 싸워왔는지, 그리고 그 싸움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지금부터 16년 전인 2001년. 

화려하고 중후한 외양과는 달리 그 이면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분주하게 일하고 있는 호텔리어들의 일상과 사랑 이야기 그리고 M&A에 직면한 호텔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경영자들의 경쟁을 그린 드라마가 ‘호텔리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적이 있었다. (호텔리어[hotelier] 호텔에서 근무하는 사람)

아마도 그 당시 드라마를 시청하는 대다수의 일반 시민들은 화면에 나오는 꽃장식이 세팅되어 있는 깔끔한 테이블, 고풍스런 색상의 그림이 새겨져있는 커튼 그리고 천정에 반짝거리며 매달려있는 고급스런 샹들리에를 보면서 자신이 주인공인양 호텔 안에서 벌어질 일들을 유쾌하게 상상해 보기도 하였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호텔리어들이 입고 있는 연미복 같은 유니폼과 세련된 표정과 자세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럭셔리한 호텔 안에서 일하면 어떤 기분일까? 월급도 나름 꽤 받겠지? 등의 상상했을 것 같다.

▲ 세종호텔50주년 토론회. ⓒ세종호텔공투본


그런데 참 아이러니컬하다. 드라마 방영 1년 전인 2000년은 서울시내 특급호텔(롯데호텔, 힐튼호텔, 스위스그랜드호텔) 세 곳에서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총파업투쟁을 벌인 해였다. 뜨거운 여름 햇볕을 받아 까맣게 타버린 얼굴을 한 2천 명의 호텔노동자들이 호텔에서, 거리에서, 공원에서 투쟁을 외치면서 길게는 4개월 동안 투쟁을 벌였다. 당시 호텔노동자들의 핵심요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였고 결국 투쟁의 성과로 일정 기간(2년) 일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합의에 성공하게 된다. 

2001년 드라마에서 보았던 호텔노동자와 그 1년 전 거리에서 투쟁하는 호텔노동자는 왜 매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당시 공동파업을 주도한 모호텔 노조위원장이었던 필자 역시 그때 투쟁했던 모습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호텔노동자들은 일상에서 고객을 위하여 일하는 서비스노동자라는 개념이 깊게 자리하고 있어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중단하고 파업투쟁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히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권리쟁취를 위해 정규직들이 수개월 동안 투쟁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는 것 그 자체가 벅찬 일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2004년. 

이번에는 대전 유성에 있는 리베라호텔에서 회사가 폐업을 선언하고 노조는 이에 맞서 무려 619일 동안 위장폐업 철회와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했고, 결국 2006년 5월 전체 직원과 조합원이 복직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2001년 브라운관 속 호텔리어의 모습과 몇 년이 지난 후 호텔리어의 모습은 무척이나 많이 달라져 있었고 언제부턴가 호텔리어의 노동환경은 점점 더 아슬아슬하게 어두운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상황들이 지속되고 있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 호텔업종은 급속하게 발전하였고 ‘굴뚝 없는 공장’으로 외화벌이 역할을 자임하면서 승승장구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호황은 잠시, 1997년 외환위기로 경제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구제금융 시기 내내 호텔들은 대대적인 외주화와 함께 비정규직을 확대하였다. 이에 대응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점철되었고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 제40회 관광의날 관광호텔노동자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작금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투쟁이 치열하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가진 이들에 의해 자행되는 불‧탈법적인 노조탄압, 조합원들에게 가해지는 인권과 생존권을 무력화시키는 비상식적인 부당노동행위들이 수 년 동안 지속된 현장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작은 흔들림도 없이 그야말로 당당히 맞서고 있는 소수가 아닌 소수의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보인다.

그동안 호텔리어들이 경험하지 못한 여러 형태의 극한 상황들을 정면으로 부딪쳐가며 지난 6년여 동안 투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투쟁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다시금 2000년 그 때를 떠올리게 된다.

2001년 TV 드라마에서 보았던 열심히 일하는 호텔노동자들의 모습과 2017년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일하면서 투쟁하는 모습에서 일치하는 게 있는데 그것은 ‘밝은 표정’이다. 그러나 2001년의 TV속의 그것과 현실 속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밝은 표정은 원인과 내용에 있어서 당연히도 질이 다르다.

그 밝은 표정은 지난 시기 고단한 투쟁 속에서도 당사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승리의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들의 투쟁을 나의 것으로,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오랜 시간 기꺼이 세종호텔 투쟁에 함께해 온 많은 노동자‧시민 들의 연대가 만들어낸 힘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종호텔노동조합 연대주점’이 바로 오늘 열린다. 밝은 표정의 세종호텔 노동자들과 투쟁에 힘이 되어주었던 또 다른 밝고 아름다운 얼굴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기에, 주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현장 분위기에 맞게 표정관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혹시 이것도 ‘감정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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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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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노동조합 연대주점

10월 25일(수) 16시부터

신촌하이델베르크하우스

  

- 문의 : 010-7226-5934 

- 연대계좌 : 하나은행 580-910155--79807 차현숙



 동영상 보러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TfQc5wIBbmc&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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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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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171023] 지난해 5월 정독도서관에서 생긴 일

정옥순 국제식품연맹 한국조직담당


원문 링크 > http://m.pressian.com/m/m_article.html?no=173096#058n



[세종호텔노조의 6년] 연대주점을 준비했습니다


서울 명동의 세종호텔에는, 2012년 초 38일 간의 로비점거 파업 이후 수년 동안 계속된 구조조정과 노조탄압 속에서 투쟁하고 있는 세종호텔노동조합 십여 명의 노동자들이 있다. 수년 간 이어진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부당노동행위로 인해 300명에 가까웠던 세종호텔 정규직 노동자의 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희망퇴직’으로 퇴출된 정규직의 빈자리는 도급‧용역‧외주‧촉탁 등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채워졌다. 과장급에서 계장급으로 확대된 성과연봉제는 2017년 1월부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고, 세종호텔의 노동자들은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고강도‧장시간‧저임금 노동으로, 권리 없는 불안한 노동으로 내몰려 왔다. 그 기간에 전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3명의 해고자가 발생했다.

노동자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지난한 시간을 회사와 싸워왔다. 지난해에는 공동투쟁본부가 꾸려졌다. 그래서일까. 그 결과, 세종호텔에서는 6년 만의 교섭 국면이 열렸다. 오는 25일에는 연대 주점도 열린다. 지난 6년 동안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어떻게 싸워왔는지, 그리고 그 싸움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2016년 5월이었다. 과거 재수생 시절, 롯데호텔노조에서 일했던 시절, 이따금씩 공부하러, 책을 보러 다녔던 정독도서관 정원에서 잉태된 일이다. 

2008년 이후 IUF(국제식품연맹) 선출직 임원이 약 8년 만에 한국에 왔다. 그러다보니 다닐 곳도 만날 사람도 많았다. 서울 시내를 돌다가 잠깐의 짬을 내서 산책 겸 정독도서관에 갔다. 어쩌다 세종호텔 얘기가 나왔다. 2012년 초 파업 당시 IUF의 연대 이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집회에 연대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도서관 정원 곳곳에서 만물의 기운이 소생하는 가운데, 다소 쓸쓸한 의견을 전달했던 것 같다. 

▲ 세종호텔 목요집회 후 참여자들과 함께. ⓒ정옥순


2006년 6월부터 IUF에서 일하는 동안, 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다국적기업에 관한 가이드라인'이라는 국제적 장치(tool)를 활용해, 초국적기업 내에서 벌어지는 노사관계 부정 등 노동권 침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해, 괜찮은 효과를 경험했던 터지만, 국내기업의 부당한 노사관행에 대한 국제적 제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대화 당시, IUF 아태지역총장직무대행(지난해 10월 열린 IUF 13차 아태지역총회에서 정식 선출됨)이, 국제노동기구(ILO) 결사의자유위원회(CFA) 제소에 대한 의견(일부 핵심협약에 대해서는 비준여부와 상관없이 제소가 가능함; 세종호텔 건은 87호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과 98호 단결권 및 단체교섭에 대한 원칙에 해당함)을 냈다. 

'될까?' 라는 의구심의 다른 한편에 전구가 반짝! '앗, 다른 식의 지지/지원 방식이 있겠구나!' 그렇게 세종호텔 노사분규를 방치하고 심지어는 은근 지원하는 대한민국 노조법이 가진 결점에 대한 문제를 ILO CFA에 제소하게 됐다. 물론 이건, 제소에 따른 여러 단계 중 1단계 결정이 있은 뒤 이렇게 됐다는 거다. 1단계에서도 여러 차례 회의와 온라인 소통 등이 있었다. 

2016년 6월, ILO CFA 제소를 위해, IUF 한국가맹조직인 서비스연맹, 민주노총/서울본부 법률담당, 세종호텔노조 당사자, 필자 등으로 팀이 꾸려졌고, 제법 긴 초안을 작성 번역 후, IUF 본부 담당자에게 보냈다. 내용 이해를 위한 본부 담당자의 고충이 느껴졌고, 결국 초안은 다시 작성됐다. 그 이유에 대해 본부 담당자는, (동지적 애정과 신뢰를 듬뿍 담아) 호텔사용자의 백화점식 노조탄압 만행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있지만, '그래서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법이 이런 탄압을 가능하게 했다'는 논리가 부족하다고 설명해줬다. 왜냐하면 ILO는, OECD 가이드라인이 사용자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정부의 법률체계가 어떻게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못한지를 심의하고 권고하는 역할을 갖기 때문이다. 아마도, 피상적으로 글로 이해하는 것과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 얻는 경험치가 다르듯, ILO 제소가 아니었다면 체감하지 못했을 내용이다. 그래서 세종호텔노조에 고맙기도 하다. 제소 과정에서 의외의 실무 폭탄에 버겁기도 했지만, 연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일이 내겐 또 다른 배움의 기회가 됐으니 말이다. 


▲ 세종호텔 목요집회, 연대발언하는 IUF 아태지역총장직무대행과 통역하는 필자. ⓒ정옥순


약 7개월의 준비와 국내/국제 상호 소통 및 이해 과정을 거쳐, 올해 1월 16일 IUF가 서비스연맹을 대표해, 세종호텔 노동기본권 침해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를 ILO CFA(결사의자유위원회)에 제소했다. 이후, 6월에 열린 106차 ILO 연차총회 중 열린 CFA 회의에서 '세종호텔 관련 한국정부 제소'가 신규로 접수됐음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이 건 관련 한국 정부에 답변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본부 담당자에 따르면, 가능성에 무게를 둘 경우 10월 26일에서 11월 9일 열리는 331차 ILO 이사회 기간에 CFA 회의가 예정돼 있어, 이때 세종호텔 건을 다루고, 11월 CFA 회의 보고서가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11월 보고서가 세종호텔 건에 대한 최종 결론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안의 복잡성을 미뤄 보건대 최소 1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준 상태다. 큰 변수가 없다면 원컨대, 11월에는 세종호텔 관련 ILO 제소에 대한 심의 보고서를 받게 되면 좋겠다. 또한, 노조에 유리한 내용이 나와, 현재 진행되는 노사간 교섭에 괜찮은 지렛대가 되기를 바래본다. 

10월 25일 세종호텔노조가 연대주점을 한다. 몇 년 전 남영동에서 했을 때, IUF 한국 가맹조직들에 티켓 품앗이를 요청하고, 나도 제법 샀다. 당시 연대주점에서 우연히 만난 학교 선배에게 남아 있던 티켓을 투척했고, 그게 또 끈이 돼 자주 보게 되고, 지난해 탄핵 국면에서 광화문 블랙텐트에서 열린 선배 극단의 공연도 봤다. 아마도 올해 있을 세종호텔노조 연대주점에서도 우연의 기회로 또 다른 인연의 장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참고로, 나는 노동자연대의 임준형 씨를 꼬셔서 듀엣 공연을 준비 중에 있다. 또 재능노조의 여민희 씨와는 타로/좌파명리학 상담-수익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하여 스스로 내게 붙인 별명이 있으니, 일명 '세종노예'라고! 물론 억지로 하는 건 아니다. 공연은 내가 노조에 우겨서 하게 된 것이고, '점술' 코너는 얼결에 엮었다. 

많이들 오셔서 즐기고 주머니 가볍게 비우고 가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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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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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171021] 이렇게 작은 노조가 무너지지 않고 버틴 이유

박창용 서울서부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



원문 링크 > http://m.pressian.com/m/m_article.html?no=172933#058n



[세종호텔노조의 6년] 연대주점을 준비했습니다


서울 명동의 세종호텔에는, 2012년 초 38일 간의 로비점거 파업 이후 수년 동안 계속된 구조조정과 노조탄압 속에서 투쟁하고 있는 세종호텔노동조합 십여 명의 노동자들이 있다. 수년 간 이어진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부당노동행위로 인해 300명에 가까웠던 세종호텔 정규직 노동자의 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희망퇴직’으로 퇴출된 정규직의 빈자리는 도급‧용역‧외주‧촉탁 등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채워졌다. 과장급에서 계장급으로 확대된 성과연봉제는 2017년 1월부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고, 세종호텔의 노동자들은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고강도‧장시간‧저임금 노동으로, 권리 없는 불안한 노동으로 내몰려 왔다. 그 기간에 전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3명의 해고자가 발생했다.

노동자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지난한 시간을 회사와 싸워왔다. 지난해에는 공동투쟁본부가 꾸려졌다. 그래서일까. 그 결과, 세종호텔에서는 6년 만의 교섭 국면이 열렸다. 오는 25일에는 연대 주점도 열린다. 지난 6년 동안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어떻게 싸워왔는지, 그리고 그 싸움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세종호텔 앞에서 집회나 선전전을 하다보면, 관심을 갖는 분들을 이따금씩 마주치게 됩니다. 그 중에는 관심이 너무 큰 나머지, 이런 거 왜 하냐, 할 일이 그리 없냐, 열심히 일했으면 이렇게 될 리가 없지 않느냐, 왜 회사 말을 듣지 않느냐, 이렇게 사려 깊고 친절한 질문을 걸어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사려 깊음과 친절함에 감동하여 욕지거리를 한 사발 장전하다가도, '그래, 나의 조국은 아직 이런 질문을 가진 사람들이 아웅다웅 부딪히며 살아가는 나라였지' 생각합니다. 그러곤 ‘성과연봉제 폐지, 부당해고 강제전보 철회, 불안정노동 철폐, 노조탄압 중단’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가리키며 점잖게 보내드립니다. 솔직히 이런 질문을 걸어오는 분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마음이 예전 같지 않게 나태해질 때 즈음이면 바짝 정신을 차리게 하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투쟁'하는 사람이 초심을 잃으면 안 되는 법이지요.


▲ 세종호텔 목요집회. ⓒ박창용


세종호텔은 제 첫 투쟁현장입니다. 그리고 세종호텔 앞은 제가 첫 집회, 첫 선전전, 첫 팔뚝질, 첫 구호, 첫 노동조합, 첫 노상 취식, 첫 노상 음주, 첫 현수막 설치 등을 경험한 곳입니다. 이를테면 제가 여태 겪지 못한 삶을 새롭게 더한 공간이라고나 할까요. 세종호텔 노동조합의 조합원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술자리에서 조합원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이런 삶을 살게 될 줄 몰랐다’는 고백이 오르내리곤 합니다. 예, 그렇죠. '싸운다'는 것은, 내 삶에서 여태 겪지 못한 새로운 삶을 하나 더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들보다 더 많은 삶은 살아내고 있는 셈입니다. 더 많이 살아내기에 더욱 고된 삶이기도 할 테죠. 더군다나 2012년 파업 이후 정규직 감소와 복수노조 등으로 작아진 세종호텔 노동조합을 꾸려나가는 운영위원과 조합원 들이 감당해야할 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무거울 것입니다. 게다가 세종호텔 노동조합에는 가사 노동을 전담해야하는 '아주머니' 조합원들이 많습니다. 회사 일하랴, 집안 일하랴, 노조 일하랴, 예전에 비하자면 두 배씩 치열한 삶을 사시는 분들이지요. 각자의 신념과 의지가 서로 다를지언정 굳건하기에, 이렇게 작은 노조가 할 일 다 하면서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것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좀체 쉬는 날 없이 선전전과 집회를 진행하다보니 참 많은 분들이 싸움에 함께하고 계신답니다. 노동조합과 상관없는 직장인도 계시고, 노동 단체, 지역 단체, 정당도 곁에 있습니다. 특히 가까이서든 멀리서든 다른 노동조합에서 오시는 분들이 항상 자리를 지키십니다. 가수도, 시인도, 밥차 식구도, 연구자도, 종교인도 세종호텔 앞에서 깔판을 깔고 앉아 함께 외치고 먹고 마시고 웃습니다. 집회를 찾아오신 면면들을 살피다보면, '아, 오늘 세종호텔을 물리적으로 접수할 수 있겠구나' 하는 위험한 유혹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화주의자이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호텔을 접수할 기회를 노릴 따름입니다.


▲ 집회 연대 준비 중인 밥차와 주명건 회장 얼굴이 담긴 피켓. ⓒ윤가현


이제 세종호텔 앞에 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선전전을 하다보면 우리 주명건 세종호텔 회장님의 용안을 새긴 피켓이 유독 자주 날아가는 통에 골치가 아픕니다.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우리 주 회장님이 길바닥에 엎어지거나 널브러져 있어요. 미운 정이 워낙 들다보니 그 모습에 참담한 마음으로 피켓을 바로 세웁니다. 우리 주 회장님께서 인간으로서 어서 바로 세워져서, 명동거리에서 피켓으로 휘날리는 일이 없어야할 텐데 말입니다.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지만, 변할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이 우리를 공존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주 회장님께서 어서 과오를 바로 잡고 정도(正道)의 품에 안기시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사소한 수고로움이 필요하겠죠.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성과연봉제 폐지하시고, 꾸준하게 늘려온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시고, 부당한 해고와 강제 전보를 철회하시면 될 일입니다. 무능한 경영진과 허수아비 노동조합도 일선에서 물리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본인도요. 바뀐 정권의 눈치를 보며 교섭인 듯 교섭 아닌 교섭을 고집하는 졸렬함을 버리고 성심성의껏 교섭에 임하는 것 그 첫걸음일 것입니다.

자, 이제 비로소 본론을 얘기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엄숙하고 근엄하고 진지하게, 궁서체로 말씀드리려 합니다. 세종호텔 노동조합에서 연대주점을 준비했습니다. 함께 싸우고 있는 개인과 단체도 힘을 모았습니다. 일급 호텔 셰프가 준비한 메뉴, 일급 호텔 직원의 서비스 - 무엇보다도 이러한 진심과 정성을 어디서 느껴보겠습니까. 비가 오면 우의를 입고, 날이 추우면 옷을 껴입으며, 집회와 선전전으로 5년 넘도록 지켜온 세종호텔 앞에서, 세종호텔 노동조합이 변함없이 열심히 ‘투쟁’할 수 있게 응원을 보내주세요. 직접 오시어 온기와 취기를 나누셔도 좋고, 멀리서 숫자를, 이왕이면 큰 숫자를 입력하셔도 좋고,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하고 계신 것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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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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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171014] 26개의 변기 청소하고 퇴근, 눈물만 흘렀습니다

세종호텔에서 당당한 노동자로 살아남기


원문 링크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67414



세종호텔노동조합 Heidi Heo 조합원이 8월부터 페이스북에 올렸던 '룸메이드일지'가 <오마이뉴스> 기사가 되었습니다. 총 30회에 걸쳐 연재했던 기사를 다시 정리했는데요, 다시 한 번 잘~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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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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