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는 인스펙터의 지적사항을 사진찍어 사무실 벽에 전시했다.
미팅시간에 회사의 일에는 별말없던 메이드들이었으나
개인별 지적사진에는 적극적으로 화를 냈다.
'지적질 사진전시회'는 비인격적이며 모욕이라고!

세종노조뿐 아니라 사측노조까지 가세한 전체메이드의 반발에 부담을 느꼈는지 팀장도 한발 물러나 메이드 개인별 폴더를 만들어 채점을 했다.
첫해에 10점만점에 보통 6~7점을 주다가 
다음해부터는 평균이하의 점수가 필요(!)했는지 3~4점으로 변경됐다.

인스펙터의 채점에 가장 큰 헛점은 
채점의 기준에 공정성과 형평성이 없다는 것이다!

분명 내게는 침대헤드보드에 하얀먼지가 있다고 감점하고 사측노조 메이드의 층에 헬퍼로 가보면 오래된 먼지덩어리가 때밀리듯 밀렸다.
내게 창틀먼지가 많다고 지적해서 딴 층에 가보면 새까맣게 찌든 먼지를 세제로 밀어야 할 정도이며
욕실 샤워줄 사이사이 까만 검댕이가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메달려있는 걸보면 도저히 메이드 전원에게 똑같이 공평하게 채점 한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심지어 인스펙터가 최종점검 후에 마무리는 안하면서
사진찍힌 지적은 메이드에게 경위서까지 요구받곤 한다

화장대의자 각 접힌 곳에서 파낸 머리카락 4개를 화장대위에 올려놨으니 확인하라는 말을 듣고 객실에 확인하려고 메이드가 가보니 이미 수정없이 고객이 체크인 한 경우도 있다.
이런식의 채점만 하는 최종점검이 실제적으로 고객을 우선하는 서비스차원에서도 불합리했고
변기물이 덜내려가 체모가 있다고 채점하고 사진찍었으면
인스펙터가 물을 내려야하나 그마저도 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채점을 지시했으니 
그들은 채점만 할 뿐이었다

그에 대해 팀장에게 항의했을때 
인스펙터는 사무실 사람이니 간섭말고,
다른 호텔 인스펙터와 달리 세종호텔 인스펙터는 채점하는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들이 채점하고 사진찍고 저장하는 수상한 이유는
1년 후 확실시 되었다.
세종호텔이 과장이상 실시했던 연봉제.
전직원 연봉제를 실시하려면 능력에 따라 평가를 해야 하는데 판촉처럼 실적이 없는 룸메이드에게 개인별 차등을 두기 위해 회사에선 점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임금삭감을 위해 저성과자를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채점 두번째 해에는 인스펙터가 점검사항을 수정하지 않고 채점만하고 마무리해버린다는 세종노조의 의의제기에 인스펙터가 점검객실로 메이드를 불러댔다, 인스펙터가 아닌 메이드가 수정하라고!
부르면 달려가는 메이드도 있으나
못들었다고 아예 대답도 안하는 메이드도 있다.

인스펙터도 회사의 업무지시를 따라야하는 입장이겠으나
2년동안 매일 청소한 객실마다 채점 당해본 결과
청소가 힘든 것도 있지만
감시인 듯 채점인 듯한 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욱 사람잡는 일이었다.회사에서는 그점을 노렸겠지만!
힘들면 나기던가~

세종호텔 룸메이드는 육체노동이 아니라
정신노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지: 실내

이미지: 침실, 실내

이미지: 실내

이미지: 테이블, 실내

이미지: 실내

이미지: 실내

이미지: 실내

이미지: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테이블, 실내, 음식

이미지: 침실,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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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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