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번째 세종호텔노동조합 노보가 나왔습니다.

열 명 남짓인 세종호텔노동조합원들이 세종호텔의 계약직, 비정규직 및 연합노조 동료들에게 전하는 소식입니다.



퍼블릭관리파트 폐지

세종노조의 끈질긴 투쟁의 성과!


세종호텔은 지난해 3월 조리지원파트를 폐지한데 이어 지난달 퍼블릭관리파트를 폐지했다. 세종호텔노동조합(이하 세종노조) 퍼블릭 조합원 3명 모두 객실정비파트로 발령했다. 


퍼블릭은 20여 년 전부터 간접고용 파견노동자들이 담당해 왔다. 사측은 2014년 12월 이 부문 일부를 떼어 신설 파트를 만들고, 세종노조 조합원 3명을 부당 전보해 탄압하고 정규직 퇴출과 외주화 확대의 지렛대로 활용해 왔다. 사측은 조합원들이 스스로 퇴직하길 내심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사측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더욱 굳건하게 버티며 싸웠고, 결국 세종노조 요구는 관찰됐다. 이는 세종노조의 투쟁으로 이룬 성과이며 부분적 승리다. 


최근 정치적 상황이 사측에게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양승태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주명건 회장의 사돈인 전 법원행정처 차장 임종헌이 구속됐다. 지난해 세종노조는 임종헌의 검찰 출석 때 피켓 시위를 벌여 방송과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또, 세종대학교 재단(대양학원) 이사장 유명환은 대형 로펌 김앤장 고문으로 일하면서 일제 강제징용 배상 재판을 연기시키기 위한 로비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사측의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다른 한편, 민주노총이 꼽은 대표적인 장기 투쟁사업장들 중에 쌍용차와 KTX승무원, 최근에는 파인텍 등이 타결되면서 남은 몇 안 되는 장기 투쟁사업장으로 세종호텔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도 부담일 것이다.



끈질긴 투쟁


원직 복귀한 조합원들은 “객실정비파트에서 감내해야 할 노동강도에 걱정이 앞서지만, 마치 친정에 온 것처럼 좋다”고 말한다. 부당 전보를 받고 싸워 온 4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처음 강제 전보돼 로비에서 근무할 때는 억울하기도 했지만, 퍼블릭에서 일해 왔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어려움도 이해하게 됐다.


“객실정비파트에서 일하는 룸어텐던트가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강도 높은 노동을 하고 있는지 새삼 느끼기도 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전보 이후에도 사측의 탄압은 계속됐다. 사측은 ‘로비에서 고객들과 구분이 안된다’, ‘머리카락이 떨어진다’며 얼토당토 않는 이유로 객실정비파트와 함께 생뚱맞은 주방 위생 모자를 쓰고 일하도록 지시했고, 이를 거부하는 투쟁을 50일 넘게 벌이기도 했다.


세종호텔에서 일하는 현장 노동자들은 어느 파트 할 것 없이 인력 부족과 높은 노동 강도에도 연장근무수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점점 늘어가고 정규직 전환은 언감생심, 재계약조차 되지 않는 실정이다. 


성과연봉제를 전 직원으로 확대해 현장 노동자들의 임금을 제 멋대로 삭감해 저임금 하향평준화했지만, 사측은 늘 적자 타령만 늘어놓고 경영 위기의 고통을 감내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이런 부당한 사측의 행태를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인가.


세종노조는 사측의 부당한 민주노조 탄압에 맞선 투쟁뿐 아니라 세종호텔 현장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에도 언제나 발 벗고 나설 것이다. 


또 세종노조와 함께 하고자 하는 누구에게도 문은 항상 열려 있고 늘 함께 하기를 고대한다. 세종호텔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서로 어깨 걸고 간다면 반드시 성취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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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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