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연대/180515] 세종호텔노조, 부당노동행위로 사측 고용노동청에 고소

“노동적폐 백화점 세종호텔 엄중히 조사하고 처벌하라”


원문 링크 > https://wspaper.org/article/20413



세종호텔 노동조합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사측을 고소했다. 5월 15일 세종호텔노조와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이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비스연맹, 노동자연대, 민중당, 변혁당 등에서 20여 명이 기자회견에 참가해 힘을 보탰다.


세종호텔노조는 호텔에서 지난 수년 동안 조합원에 대한 강제전보, 징계와 해고, 임금삭감과 손해배상 청구, 복수노조 창구단일화를 통한 단체교섭권 박탈 등이 벌어져 조합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세종호텔이 “노동적폐 백화점”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한 까닭이다. 노조는 특히 2014년 11월 이후 조직 개편이 시행돼 신설 파트에 세종노조 조합원만 전환 배치했고, 성과연봉제를 이용해 조합원들의 임금을 최대 30퍼센트까지 삭감했다고도 비판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도 세종호텔 사측의 복수노조 제도 악용과 합의 불이행이 세종호텔노조 장기 투쟁의 핵심 원인이라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세종호텔을 특별근로감독을 하고, 9월부터는 노사교섭이 시작됐다. 지난달에 집중교섭이 벌어졌지만 사측의 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특별근로감독 이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아직까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공투본은 사측이 “해당 노동자들에게 ‘대표이사 불처벌 탄원서’ 서명을 종용”하는 등 “고용노동부의 지도·감독을 비웃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고발했다.  


“특별근로감독에도 사측 태도 변함없어”

세종호텔노조는 이런 문제들을 고용노동청이 제대로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여러 발언자들이 문재인 정부가 ‘노동존중’을 표방하지만 노동 탄압과 이에 대한 방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호텔노조 박춘자 위원장은 지난 8년간 싸우면서 근로감독관은 겨우 2번밖에 보지 못했다면서 “가해자는 떵떵거리고 피해자는 힘겹게 싸울 동안 고용노동부는 눈을 감았다”고 일침을 놓았다. 또한 “문재인 정부 집권 1년이 지났는데 노동존중 사회 만들려면 왜 장기투쟁 사업장이 됐는지를 알아보고 이곳들의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시작일 것”이라고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민주노총 봉혜영 부위원장도 “문재인 정권이 노동적폐 청산, 노동존중 말했는데 노동자 현실은 변함이 없다”면서 고용노동청이 부당노동행위를 제대로 조사하고 처벌했다면 사측이 지금처럼 무성의하지는 않을 것이라 꼬집었다. 또한 사측과 고용노동청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세종호텔노조 이기원 조합원은 일터에서 겪는 차별과 공격이 노동자들을 얼마나 괴롭히는지 생생히 알렸다. 이기원 조합원은 울분에 차 때로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룸메이드로 18년 동안 근무했는데 4년 전 신설 부서[로비 청소]를 만들어 조합원 3명을 보냈다. 2017년에는 연봉이 6퍼센트 삭감되고 올해는 동결됐다. 사측은 많이 봐줘서 그나마 동결됐다고 하더라. 바로 앞에 있는 내게 직접 말하면 금방 할 수 있는 일[쓰레기 줍기 등]도 직원들이 굳이 팀장에게 말해서 임금을 삭감하는 이유로 썼다. 모멸감을 느꼈다. CCTV로 우리가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를 다 보고 있는데 감시 카메라나 다름 없다. 우린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최은철 본부장도 “최근 서울지역 노동자들이 승전보를 울리고 있는데 그 다음은 세종이 될 것”이라며 고용노동청이 성실히 조사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민중당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는 세종호텔을 가리켜 “노조 파괴와 노동자 차별 등 악랄한 적폐가 모여 있는 온상”이라 비판하고 “명백한 불법 앞에 고용노동청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범죄 집단일 것”이라 소리 높였다


서비스연맹 법률원의 조세화 변호사는 세종호텔 사측이 노동자들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성과연봉제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짚었다.


“연합노조[한국노총 소속 복수노조]와 세종호텔노조의 연봉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면 노조 간 차별을 의심할 만하다. 세종호텔노조 조합원들이 신설 지원 부서나 힘든 곳으로 강제로 전보된 후 저조한 인사고과로 이어지고 다시 연봉이 삭감되면서 스스로 퇴사를 고민하게 만든다.”


서비스연맹 이경옥 사무처장과 서울 변혁당 전장호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기자회견은 마무리됐다. 이후 세종호텔노조 박춘자 위원장, 민주노총 봉혜영 부위원장, 서비스연맹 이경옥 사무처장이 부당노동행위 고소장을 정식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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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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