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할때 트레이너들이 이런 말을 하곤한다
'3개월을 버티면 몸이 변한다!'
일단 초보자라도 운동을 늘려가다보면
몸이 그 운동에 적합하게 적응한다는 의미일게다
어차피 룸메이드도 몸이 하는 일이라면
3개월을 버틸 수 있다면
나도 해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3개월동안
처음 내게 배정된 객실수 5개부터
거의 1주일에 하나씩 늘어 15개가 되었다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자신없고 공포스러워 새벽 3~4시에 잠을 깰 정도였으나
어쨌든 3개월부터는 15개씩 꽉꽉 채우게 됐다

내게 할당된 객실이 15개지만
그중 체크아웃으로 새상품 만드는 방이 10개믄 죽음이고
5개 미만이믄 널럴한 편이다.
타호텔은 트리플룸이나 투룸스타일의 스위트룸은
1.5개 또는 2방 정비한 것으로 계산해준다는데
세종호텔은 방타입에 상관없이 1개다.
한 층전체가 베드3개인 트리플룸이 대부분인 4층에서
트리플 객실 3개 체크아웃이던 날.
마치고 락카 내려오니 퇴근시간 1시간 지난 6시였다
그렇다고 연장수당을 주는 일은 없다

내가 발령난 날
세종호텔엔 퍼블릭이라는 새로운 파트가 생겼다.
신설파트에 다들 의문스러워하던 그자리.
나와 달리 룸메이드로 입사해 10년이상 일해오던
세종노조 이기원,차현숙,박정희씨가 전환배치되었다
심지어 그들은 객실부서내 이동이라는 나와 달리
객실부에서 총무부 소속으로 부서이동까지 되었다

기존에 호텔의 복도.공용화장실.현관등
객실을 제외한 모든 호텔청소를 외부용역에 맡겨왔으나 회사가 정직원인 퍼블릭 세분에게 그 일의 일부를 맡겼다
아무준비없이 신설팀을 발령 내자
퍼블릭 세분은 유니폼, 사무실 등을 당당히 요구했다
총무팀은 퍼블릭팀의 요청대로 허겁지겁 유니폼부터 히트텍내복,사무실, 책상, 청소용품을 사대기 바빴다

너무도 당당히 요구하는 퍼블릭의 요구가 괘씸했을까?
퍼블릭의 주장대로 복도 청소원의 옷을 입혀도
빛나는 미모가 죽질않으니 시기질투해서일까? 
룸메이드 33명 중10명의 세종노조 조합원들이 회사의 부당함이 있을 때마다 미팅시간에 똘똘뭉쳐 항의하곤 하니 회사는 그 결속을 깨고 싶었던 것일까?
회사는 퍼블릭팀에 위생모자를 쓰게 했고
퍼블릭팀이 위생모자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자
범위를 확장해 룸메이드에게까지 위생모자를 쓰게했다

우리호텔 주방에서도 쓰지않는 그 위생모자는 
신비한 마법을 가지고 있었다
김치공장 모자인듯
빵집주방 모자인듯 한 그 모자를쓰는 것만으로도 모멸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마법!
회사는 퍼블릭을, 룸메이드를, 아니 세종노조를 
길들이기 위해 또는 기죽이기 위해
업무와 어울리지도 않는 모자를 쒸운 거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결국 세종노조가 아닌 메이드들은 그 원망의 화살을
모자를 쒸운 회사가 아닌 세종노조에게 돌리는 듯했다
'너네때문에 우리까지 피해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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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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