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출산덕에 둘째가 아직 만7세.

육아휴직이라는 카드도 만지작 거렸으나

2년뒤 싸울꺼면 지금 싸우자는 김상진 노조위원장님 말에 머뭇거리지않고 출근결정

발령이 나고 처음 한 일은

교환유니폼을 입은 내 마지막모습을 

셀카로 찍는 일이었다

20년 입어왔던 블라우스.스커트.조끼

타이.자켓까지 챙겨입고 최대한 밝게 웃었다

다시는 입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고 생각히니 약간 울컥하기도 했다

그 사진으로 노조 텔레그램과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었다

그날이후 그사진이후 어떤 사진으로도

프로필 사진을 바꿀 수 없었다

그모습이 내 20년이었으므로!

또한 같은 이유로

발령이후 첫번째 넘어야하는 난관도 유니폼이었다

룸메이드의 네이비유니폼과 레이스앞치마는 나름 귀여웠는데 새로바뀐 갈색원피스와 심플한 앞치마는

예쁘지도 귀엽지도 않았고

그냥 청소하는 사람 옷이었다

그냥 창피했다

락카가 교환실에 있어

입사 20년만에 처음 내려간 여자락카에서 우왕좌왕.

룸메이드 유니폼을 입고

부끄럽고 어색해 어찌할바를 몰라 멘붕인 내게

세종노조원 룸메이드님과

부페, 커피샵에서 나보다 먼저 전환배치된 

룸메이드선배인 후배들이

자신들의 헤어스카프., 흰양말, 흰장갑을 나눠주어 눈물 나도록 고마왔다

그래도 눈물보여선 안되었다

입사부터 자의로 일해온 룸메이드들에게

타의로 전환배치되어 룸메이드가 된 내가

유배온 죄인마냥 눈물보이는 건

그분들에게도 불쾌한 일 일 수있고

스스로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여겼다

의연하게

씩씩하게

아무일 아니라는 듯이 해보자

티냬지말고

라고 생각했다

정직 20여명과 촉탁이라는 이름의 계약직 10명

33명의 여자들만 근무하는 곳이다

그것도 고객들 치닥거리하는 현장의 기쎈 여자들!

그들 틈에서 버티려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쌍욕하며 머리끄댕이를 잡고 덤비는 여자가 있다해도 버텨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미지: 사람 1명, 화면,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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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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