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숙한 고객이 두고간 물건을 습득물이라고 한다.

습득물에는 실제 고객이 깜빡 잊어버린 것과 

버린 것의 두종류가 있다.

내가 2년 7개월동안 봐온 습득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여러나라의 과자,초콜렛.차종류, 사발면, 캔음료.김.

냉장고안의 김치,젓갈. 

화장품사고 받은 샘플.

세탁해서 널어둔 속옷.

욕실에는 바스타월.치솔.면도기,생리대

흰 시트위에 흰면티.

스마트폰 충전기.

케리어

아가베게. 이유식스푼, 보온병.나무젓가락.일회용컵

금고안의 부러진 선글라스.모자.부채

책. 잡지, 만화. 

영자신문. 일본신문. 중국신문

서울가이드북. 맛집 리스트

약. 비타민. 홍삼세트. 

수많은 술

담배. 일회용라이터

개중에는 선물도 있다.

일본 고객들은 과자,캔디.초콜렛.커피티백을 정성스럽게 하루에 하나씩 베개에 놓기도하고 체크아웃때 메모와 함께 모아놓고 가는 경우가 많다.

쇼핑한 새옷만 입고 갔는지 입고 온 옷을 송두리째 벗어두고 'IT'S FOR YOU' 라는 메모를 올려놓거나,

'받아주세요'라는 일본어로 적힌 메모와 함께 

작은 손수건이나 필기구, 자신이 오래쓴 가죽가방이 있고,

한국어를 그려 매모지에 '편히 쉬고 갑니다'라는 철자틀린 감사글과 함께 캔맥주나 소주를 놓고 가는 고객도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습득물은 퇴근길에 층 마스터키를 반납하며 사무실에 접수한다

현금이나 휴대폰등 귀중품은 고객이 직접 저장한 정보로 연락해 빠른조치를 취하지만 불가능하기도 하다.

그 습득물들은 보관되다가 1년에 한번 

객실 2개에 메이드 이름을 적어 안찾아간 습득물 중에 자신이 가지고 싶은 물건은 가지고 나머지는 쓰레기처리하는것으로 털고간다

나의 첫번째 경위서도 습득물 사건이었다.

냉장고에 손가락 한마디정도의 화장품인듯 보이는 케이스를 보고 초보메이드는 샘플로 알았다

중국인들은 마스크팩이나 화장품을 워낙 많이 쇼핑했고

객실마다 샘플 화장품이 화장대나 바닥에 잔뜩 굴러다녔기때문에 그 흔한 샘플로 보였다.

쓰레기통에 버리기는 아까워 핸드크림 대신 한두번 쓸까해 메이드카트위에 던져놓고 잊었다.

집에 돌아와 사무실에서 냉장고안에 화장품 봤냐길래

카트에 있을거라고 했더니

그 문제적 샘플이

고객의 피부타입을 분석해 개인에 맞춰 주문제작하는 고가의 재대혈 줄기세포로 만든 화장품이라는 것이었다!

뜨아!

이름도 적혀 있었다는데 초보메이드는 뭔 중국한자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 기억에 없었다

여성이면서도 사실 난 그런게 있는 줄도 몰랐다.

초보 메이드는 너무놀라 기절 초풍하는 줄 알았다

다행히 버리지는 않아서 무사히 고객의 손에 전해졌다.

그러나 초보메이드는 몰라본 죄로 경위서를 써야했다.

교환에서 근무하면서 20년동안 한번인가 써 본 경위서를 

메이드가 되어선 한달에 한번이상 썼다

내잘못도 있었겠지만 고객의 컴플레인은 없었으나

밤사이 안팔린 객실을 야간당직 지배인이 점검해서 지적되면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경위서를 쓰게했다

처음에는 중죄라도 지은 듯 달달 떨면서 썼으나

경위서 수집이 취미민 팀장이 전환배치 되 온 세종노조 조합원인 내게 더 야박한 듯해 이 따위 경위서로 나를 해고라도 시키랴싶어 오기가 나서 팀장에게 따지는 러브레터를 열심히 적어 드렸다.

(사진은 드림콘서트가 끝난 후 외국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음반판매량을 늘리려 다량 구매만 하고 버리고 가는 수십장의 CD와 인형뽑기 기계에서 뽑기만하고 버리고 가는 인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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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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