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이하 세종호텔 공투본)는 남경필 도지사가 9월 21일 노동탄압으로 악명높은 세종호텔 주명건 회장이 주최하는 포럼에서 특강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모병제를 주장해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정의와 공정사회를 외치고 있는 남경필 도지사가 ‘가장 정의롭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한’ 주명건 회장의 포럼에는 왜 참가하는 것입니까?


세종호텔 주명건 회장은 세종대학교 재단 이사장 시절이던 2004년, 교육부 감사에서 113억 원의 비리가 밝혀져 이사장에서 물러났던 인물입니다. 그런 자가 다시 세종대학교 재단 이사이자 세종호텔 회장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정치권과의 유착이 아니고선 불가능했습니다.


주명건 회장은 복귀하자마자 세종호텔의 민주노조를 와해시키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세종호텔노조 조합원들을 회유, 협박하고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탈퇴시키고, 어용노조를 만들어 단결권을 침해하였습니다. 정규직 일자리를 줄이고 비정규직을 확대하면서 300명이던 정규직은 현재 130명으로 줄었습니다. 비정규직을 늘리는 과정에서 불법파견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임금을 30%까지 삭감할 수 있는 연봉제를 도입했습니다. 세종호텔노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호텔 프런트에서 일하던 임신부를 식당 서빙으로 보내고, 유능한 주방장을 보조로 돌리고, 객실청소 담당을 로비 청소로 발령내는 등 상식 이하의 부당전보를 행했습니다. 그 와중에 부당전보를 거부한 전 노조위원장을 해고하였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이 일하는 호텔안에서 선전전을 했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을 ‘공동 주거침입과 퇴거불응죄’로 고소·고발하는가 하면, 조합원들에게 1,6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호텔 앞 취식행위와 건물외벽 피켓거치 행위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어처구니없는 가처분은 법원에서 기각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정의와 진리를 추구해야 할 대학교의 이사라는 자가 벌이는 행태들입니다. 세종대학교는 “자기의 이익보다 이웃과 나라를 먼저 생각할 줄 알며 인류문화의 창달에 역군이 되는 인재 양성”을 교육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주명건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이었고 현재 이사인 세종대학교의 교육목적과는 반대로 ‘이웃을 먼저 생각하’기는 커녕 자기 직원들을 탄압하고 쥐어짜서 자기 이익을 챙기기 바쁜 자 일 뿐입니다. 오죽하면 백화점식 노조탄압의 주범이라는 사회적 비난이 쏟아지겠습니까? 


안으로는 온갖 반사회적이고 악덕한 노동탄압을 일삼으며 밖으로는 정재계의 유명 인사들을 초청하여 포럼을 개최하는 주명건 회장의 의도가 무엇이겠습니까? 남경필 도지사가 세종호텔의 노동탄압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였다면 이제라도 세종포럼 참석을 취소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약 알고도 세종포럼 특강을 수락한 것이라면 여권의 대권주자로도 꼽히는 남경필 도지사의 노사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남경필 도지사는 8월말 2019년에 경기도 생활임금 1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해서 또한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근로자가 가족을 부양하고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인간다운 존엄성을 유지하며 실질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겠다”고 해 놓고선 노동탄압으로 노동자들의 단결권과 존엄성을 짓밟고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하여 노동자들을 경쟁으로 몰아넣고 임금을 삭감하려고 하는 세종호텔 주명건 회장의 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입니다. 어차피 생활임금의 적용대상이 현재로는 697명에 불과해서 생색내기일 뿐이고 사실상 모병제 주장과 함께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이벤트일 뿐이라는 비판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한번 요청합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주명건 회장이 주최하는 세종포럼 특강 참석을 취소해주십시오. 이런 요청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포럼에 참가한다면 남경필 도지사는 각계각층의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 세종호텔 공투본은 남경필 도지사의 특강 참여에 대한 강력한 항의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2016. 9. 12.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

(노동당 서울시당,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노동자연대,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데모당,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민주노총법률원,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민중연합당 서울시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서울시당, 서울서부비정규노동센터, 세종호텔노동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지역본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정의당 서울시당, 좌파노동자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혁명적노동자당건설현장투쟁위원회, 현장실천사회변혁노동자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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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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