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공투본 출범 기자회견문]


세종호텔의 악랄한 노동탄압에 맞서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서울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분주한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수년째 매일 시위를 벌이는 호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요리를 제공해야 할 호텔 노동자들이 유니폼 대신 투쟁조끼를 입고, 밝은 미소 대신 피켓을 들고 투쟁하고 있습니다. 


경영 악화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기업주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더 이상 노동자들을 일터에서 내쫓지 말라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와 차별을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세종호텔은 비록 월급은 많지 않지만, 비정규직도 적고 고용도 안정된 일터였습니다. 계약직으로 입사해 1년이면 정규직이 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 간의 관계도 좋은 호텔이었습니다. 


그런데 113억 원의 회계부정과 비리로 세종대 재단에서 쫓겨났던 주명건이 세종호텔 회장으로 복귀한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친사측 복수노조 설립을 개입·지원해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일방적으로 임금을 삭감하고 노동자들을 강제 퇴출해 그 자리는 비정규직으로 채웠습니다. 그래서 5년 전 3백 명에 가까운 정규직 수는 이제 1백40명도 되지 않습니다.


이런 세종호텔 사측에 맞서 정당한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며 싸워 온 세종호텔노조에게는 치졸하고 악랄한 탄압으로 일관했습니다. 인사권을 앞세워 조합원들을 강제 전보하고 노조 탈퇴를 협박하고, 성과연봉제로 매해 10~30퍼센트씩 임금을 삭감해 몇 년 새 연봉이 절반 가까이 삭감된 노동자도 생겼습니다. 십여 년 동안 해 오던 업무와 완전히 다른 업무로 강제 전보하고, 이를 거부한 노동자들을 징계 해고했습니다.


이미 이 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노동탄압으로 많은 목숨이 희생되고 있음을 우리는 확인하고 있습니다. ‘해고는 살인’이라고 외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절규에서, 잔혹한 민주노조 탄압으로 끝내 목숨을 끊은 유성기업 한광호 열사의 죽음에서, 그리고 얼마 전 구의역에서 희생된 19세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서 자본의 탐욕을 채우고 경제위기 고통을 전가하기 위한 탄압과 비정규직 양산은 결국 노동자들에게 재앙이라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이제 세종호텔에서 자행되고 있는 노동탄압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고 진보정당들과 여러 시민사회 단체들이 세종호텔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에 나서려고 합니다.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에 참가한 우리 시민·사회·노동·정치 단체들은 세종호텔 주명건 회장의 악랄한 노동탄압 실태를 사회적으로 고발하고, 세종호텔노조 조합원들에게 자행된 부당한 해고와 탄압을 철회시키는 공동행동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박근혜 ‘노동개악’이 얼마나 큰 고통을 안겨 줄지 세종호텔 사례를 통해 폭로해 나갈 것입니다.


세종호텔은 세종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의 수익사업체입니다. 양심과 정의를 가르쳐야 할 대학 산하 기업에 걸맞게 이윤과 탐욕만을 채우기 위한 운영이 아닌, 노동탄압과 비정규직 없는, 노동이 존중받는 세종호텔이 되도록 힘 모아 싸워나갈 것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자행된 부당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현장 노동자들을 대변하며 싸워 온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민주노조 깃발을 굳건히 지킬 수 있도록 곁에서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세종호텔 사측은 부당한 해고와 강제전보 철회하라!

경영악화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노동탄압 중단하라!

외주화를 중단하고 비정규직 정규직화하라!



2016년 6월 9일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

노동당 서울시당,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노동자연대,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데모당,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민주노총법률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지역본부, 민중연합당 서울시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서울시당, 서울서부비정규노동센터, 세종호텔노동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지역본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정의당 서울시당, 좌파노동자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혁명적노동자당건설현장투쟁위원회, 현장실천사회변혁노동자전선 (이상 21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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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공투본

노동자의 보람과 삶과 존엄을 짓밟는 #주명건 회장의 세종호텔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함께 맞서 이겨내기 위해 2016년 6월 9일부터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세종노조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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